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의 한 유니테리언 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사립학교(K-12)에서 성교육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사전 공지하고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학생들을 데리고 섹스샵으로 필드트립(현장학습)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스타 트리뷴(Star Tribune)에 따르면, 사립학교인 가이아 데모크래틱 스쿨(Gaia Democratic School)의 성교육 교사이자 디렉터인 스타리 헤지스(Starri Hedges)가 11세 학생들을 데리고 섹스샵 'Smitten Kitten adult novelty store'로 필드트립을 갔다가 학부모들의 요구로 조사를 받고 있다.

헤지스는 이 신문에 성교육 수업 종강을 앞두고 학생들이 인간의 성행위를 우호적인 행위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섹스샵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 스토어에서는 음란물, 콘돔, 섹스 토이 등 다양한 종류의 성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성관계 하는 법에 대한 워크샵도 제공하고 있다. 

헤지스는 학생들이 음란물은 시청하지 못했지만 성기구들은 볼 수 있었고, 몇몇 학생들은 콘돔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헤지스는 이번 섹스샵 필드트립의 주목적은 안전한 성관계를 맺고 이를 위해 성관련 제품들을 사용하는 법을 스토어의 성교육 전문가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필드트립에서 아이들이 아무런 수치심이나 두려움 없이 성교육 전문가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다"면서 "성의 건강성의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기에 적절한 나이는 없다. '아이들은 이 나이까지는 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10세나 11세면 벌써 사춘기를 겪고 있는데, 성교육이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헤지스는 섹스샵에 가는 것에 아이들이 매우 흥미를 느꼈다고 주장했지만, 11세와 13세의 두 딸이 이번 필드트립에 참여한 학부모 린 플로이드(Lynn Floyd)는 트리뷴에 아이들이 집에 도착해 섹스샵에 필드트립을 다녀왔다고 말하기 전까지 전혀 이 사실에 대해 학교측으로부터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이 일에 우리 아이들이 포함됐다는 것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다. 신뢰를 깨뜨렸다"면서 "이 이미지들을 쉽게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나의 자녀들이 완전히 성인이 될 때까지는 순수한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원한다"고 분개했다.

이 필드트립 소식이 다수의 언론에 보도된 뒤 학교측은 헤지스의 이번 결정과 관련한 성명서를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학교측은 "논란이 될 일이 일어났지만, 학교에서는 문제될 것 없는 적당하고 긍정적인 교육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플로이드와 전 아내는 이번 필드트립에 참여하지 않은 9세 자녀를 포함해서 3명의 자녀들을 전학시킬 계획이다. 이 학교는 전체 학생수가 2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이드는 또한 미성년자에게 음란물을 노출시킨 학교측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지역 경찰에 요청했으며, 학교를 법원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헤지스는 학생들이 음란물은 보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로이드는 "헤지스가 더 이상 학생들을 이러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면서 "섹스샵으로 필드트립을 간다는 것을 사전에 공지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섹스샵 주인인 제니퍼 프리쳇(Jennifer Pritchett)은 자신의 스토어에 인간의 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적 자료들이 있지만, 부모와 보호자의 재량에 따라 자료를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스는 이번 필드트립에 대해 부모들과 잘 의사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여서, 소송으로 갈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네아폴리스 마운트 커브 애비뉴(Mt. Curve Avenue)에 있는 유니테리언 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