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들을 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집을 지어주는 천사 같은 9세 소녀가 화제다.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 주 키트삽 카운티(Kitsap County) 브레머튼(Bremerton)에 사는 해일리 포트(Hailey Fort)는 5살 때 길에 있는 홈리스를 보고 부모를 졸라 샌드위치를 사준 후부터 홈리스들을 돕는 선행을 시작했다.
해일리는 이 일이 있은 후 엄마 미란드 포트(Miranda Fort)에게 "홈리스를 도와줘도 되냐"고 물었고, 엄마가 허락하자 이 때부터 엄마의 도움을 받아 홈리스들을 돕기 시작한 것.
해일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텃밭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해 지역의 푸드뱅크에 후원하는 것. 홈리스들에게 위생용품도 가져다 주었다. 벌써 4년째다.
올해는 텃밭에서 250파운드(110㎏)의 농작물을 수확해 홈리스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도 이 정도를 푸드 뱅크에 후원했다.
해일리는 '해일리가 추수한 농작물(Hailey's Harvest)'이라는 페이스북에 농작물 재배 상황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올해 1000개의 세면도구, 500개의 여성 위생용품과 100벌의 코트를 나눠주는 것도 목표다.
해일리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홈리스들을 위한 집까지 지어주기로 했다.
엄마의 감독 하에 집을 짓기는 하지만 집을 짓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힘으로 해내고 있다. 톱과 같이 위험한 도구를 사용할 때에는 애리조나에 있는 건축업자인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다.
허술하게 짓는 것도 아니다. 가로 8피트*세로 4피트의 크기에 벽은 팰릿(짐을 싣는 목재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재활용 단열재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추위를 피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법 따뜻한 수준이다. 널빤지 지붕에 석고, 벽판자, 비닐 바닥, 창문과 커텐 등도 갖추고 있다. 전등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킬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앞문에는 열쇠도 있어 정말로 그럴 듯한 한 채의 집이다. 이동도 가능하다.
해일리가 짓는 첫 번째 집의 거주자는 홈리스 에드워드(Edward)다.
그는 브레머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어버린 후 홈리스가 됐다.
해일리는 바로 이 에드워드를 돕기 위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처음으로 홈리스를 위한 집 짓기에 나서기로 했다.
해일리는 킹 5 뉴스(King 5 News)에 "홈리스들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일리는 또 "에드워드가 비를 맞으면서 자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주는 연중 내내 비가 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비가 자주 온다.
워싱턴 주에서 정확한 위치와 주소가 없는 집을 짓는 것은 불법이다. 그래서 해일리의 가족은 해일리가 지어주는 집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알리기 위해 시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해일리의 엄마 미란다는 ABC 뉴스에 "시에서는 집을 교회에 두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면서 "교회로 옮겨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일리는 올해 에드워드를 위한 집을 포함해 12채의 집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일리는 이를 위해서 고펀드미(GoFundMe)에서 1만불을 모금하고 있으며, 현재 목표액의 3/4 정도가 모금된 상태다.
홈리스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해일리는 10개의 우체통도 운영 중이다. 홈리스들이 취업에 나설 때 우편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도면 해일리의 홈리스들을 위한 관심과 열정은 보통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미란다는 "해일리는 언제라도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지만, 열정 때문에 이것을 계속한다고 매번 말한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에서도 해일리를 열심으로 돕고 있다.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불과 300달러 밖에 되지 않는데, 미란다는 그 이유에 대해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많은 부품들을 공짜로 후원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빠 퀜틴(Quentin)은 ABC 뉴스에 "해일리와 미란다의 이러한 마음은 마치 외계의 어디에서 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원래부터 이랬다"고 말했다.
그는 "나한테는 해일리와 미란다가 전혀 놀랍지 않으며, 계속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해일리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