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걸스카우트연맹(GSUSA)이 자신을 소녀로 인식하는 소년의 걸스카우트 가입을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 시민단체들은 연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 목요일 미국 걸스카우트협회의 안드레아 바스티아니 아키발드(Andrea Bastiani Archibald)는 홈페이지에 그들의 외양이나 생물학적 성(性)과 관계 없이 "모든 소녀들"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다고 블로그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아키발드는 또 글에서 연맹은 트렌스젠더 소녀들을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썼다. 이 내용은 연맹의 FAQ 페이지에 특히 강조되어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서 "한 어린이가 가족이나 학교, 커뮤니티에서 소녀로 여겨지고, 또 문화적으로 소녀로 살아가고 있다면, 연맹은 이들을 섬기도록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수의 보수 시민단체들은 연맹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는 연맹의 정책을 바꾸기 위한 온라인 청원에 돌입했으며, 이미 3만5000명 이상이 동의표를 던졌다.
협회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하면서 "연맹이 윤리의 기준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면서 "이 정책은 자신의 딸들을 보호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연맹의 리더십들이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다고 여겨온 부모들의 믿음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정책은 트랜스젠더를 정상적인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연맹이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장을 한 남자아이들이 화장실과 욕실에서 소녀들과 함께 있게 되고, 이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의 FAQ 페이지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소녀들은 캠핑 트립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녀들과 숙박시설에서 함께 지낼 수 있다.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페니 낸시(Penny Nance) 대표는 지난 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맹의 정책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낸시는 "이제 연맹은 더 이상 걸스카우트가 아니라 그저 스카우트일 뿐"이라면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낸시는 AFA 라디오 프로그램 '오늘의 이슈'에서도 "앞으로 걸스카우트가 되기 위해 더 이상 소녀가 되어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성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거나 소녀처럼 보이는 소년이 되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문제가 연맹에서 이슈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7세 소년 바비 몬토야(Bobby Montoya)은 자신을 소녀로 여겼고, 콜로라도 걸스카우트연맹에 가입하는 것이 허용됐었다.
한편 연맹의 회원수는 지난 2003년 이래로 27% 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