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암벽등반가이자 익스트림 스포츠의 전설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베이스점프'를 시도했다가 동료와 함께 사망했다고 18일 LA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의 베이스점프는 불법이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극한의 체험을 위해 불법적으로 이를 행하고 있어,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7일 대변인 스콧 게디먼(Scott Gediman)을 통해 딘 포터(Dean Potter·43)와 동료 등반가 그레이엄 헌트(Graham Hunt·29)가 공원 내 2,300m 높이의 절벽 꼭대기 태프트 포인트(Taft Point)에서 베이스점프를 하려고 뛰어내렸다가 사고로 추락사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16일 밤 포터 일행과 연락이 끊겼다는 친구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헬리콥터 수색을 하는 가운데 다음날 정오에 요세미티밸리 인근에서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지점에서 베이스점프를 했지만 발견된 장소는 달랐다. 또 두 사람의 낙하산은 모두 펼쳐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터는 암벽등반과 베이스점프, 절벽 사이 줄타기 등으로 이름을 날린 익스트림 스포츠계의 전설로 2001년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수직벽 '엘 카피탄'을 당시 최단시간 기록인 3시간 24분만에 올라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가끔씩 자신의 애완견 위스퍼를 가방에 넣은 채로 이 같은 스포츠를 즐겨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 어릴 때 꿈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적이 있는데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면서 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었다.
베이스점프는 낙하산이나 윙슈트(날다람쥐 모양으로 고안된 옷) 등 장비를 메고 높은 건물이나 첨탑, 다리, 절벽 위 등 고정된 지점에서 뛰어내리는 극한 스포츠의 일종이다.
비행기 위에서 뛰어내려 충분한 고도를 남기고 낙하산을 펼칠 수 있는 스카이다이빙과 달리 베이스점프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낙하산을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요세미티와 같은 미국 내 국립공원에서 베이스점프를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포터 등 극한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런 규정을 무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