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7만 달러(약 1억8,000만원)나 되는 돈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린 외국인이 4시간 만에 돈을 되찾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택시 안에서 가방을 발견한 승객과 택시 기사가 경찰에 돌려준 덕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중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출장 온 베트남인 A씨는 7일(한국시간) 서울 동대문에서 택시를 탄 후 정오가 좀 넘은 시간에 화양사거리 기업은행 앞에서 내렸다.

A씨가 중장비 구입비 17만 달러가 들어있는 검정 서류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난 뒤. 

놀란 A씨와 그의 통역인 한국인 B씨는 곧바로 광진경찰서 산하 화양지구대로 돈을 찾아달라며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화양지구대는 콜택시 회사와 경찰 전체 무전에 '검은 돈가방을 보면 화양지구대로 알려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A씨가 돈이 든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택시 기사는 이후 승객을 세 차례 더 태웠고, 네 번째 승객이 택시 안에서 A씨의 가방을 발견했다. 이에 택시 기사는 이 승객과 함께 돈이 든 가방을 들고 강남경찰서를 찾아왔다. 

가방을 전달 받은 강남경찰서는 화양지구대의 공지를 보고 A씨에게 연락했고, A씨는 분실 후 약 4시간 만인 오후 4시께 가방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 A씨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4시간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남았을 지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경찰은 "A씨가 감사의 뜻으로 택시 기사에게 사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