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는 10일 오전 5시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 위치한 의류도매상가 '자바'에 급습해 약 6만 5천 달러의 현금과 마약을 압수했다.
FBI와 연방 마약단속국, LA 검찰 및 합동수사기관 요원 천명은 자바에 위치한 70여 업소에 들이닥쳐 마약 밀매 및 돈세탁 여부를 수사했다.
한인업자 앤드류 박(56세), 박상준(36세) 씨를 포함해 9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연방정부 요원은 마약 밀매상들이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소득을 페소(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화폐 단위)로 바꾸기 위해 수많은 의류사업체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LA가 "돈세탁trade-based money laundering)"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형사소송 담당인 로버트 더그데일(Robert E. Dugdale) 보조 변호사는 "LA는 현금으로 가득 찬 더플백과 여행가방을 정기적으로 실어 나르며 마약상 돈 세탁의 진원지가 됐다"고 성명서에 밝혔다.
연방정부 관계자는 10일 압수한 물품에는 현금 다발과 전세계 곳곳의 은행에 은닉한 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FBI와 이민세관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과 첩보원들이 LA에 페소를 중개수수료로 흘려 넣었다고 말했다. 위장한 요원이 그로서리 가방에 돈을 담아 패션 디스트릭 내 상점들에 배달했고 업소 주인들에게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약상의 돈세탁은 2010년 멕시코가 미국 달러 사용을 제한하면서 치솟았고, 멕시코의 이러한 정책으로 마약 밀매상들은 그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페소로 바꾸기 시작했다.
암시장의 페소 중개상들은 갑자기 환전 요구가 높아진 것을 발견했고 이에 LA에 있는 상품들을 수입하길 원하는 멕시칸 수입업자들에게 접근했다. 예를 들어, 수입업자가 3만 달러에 달하는 셔츠를 사길 원하면, 중개상은 미국 내 마약업자에게 그 돈을 셔츠를 판매하는 도매업자에게 지불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면 멕시코 수입업자는 중개상에게 페소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마약 카르텔에게 지불하는 식이다.
수요일 밝혀진 가장 끔찍한 계획은 시날로아(멕시코 서부의 California 만에 면한 주)의 마약 밀매상이 12가 동쪽에 위치한 임부복 도매업체인 "Q.T 패션"에 몸값 전달을 요구한 것이다.
이 몸값은, 미국 첩보원이 코카인 100kg 수송을 가로막아 마약 운송업자가 마약거래상에게 빚을 지게 된 사건과 관련 있다. 이 운송업자는 빚을 다 갚을 수 있게 될 때까지 납치되어 고문당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최소 14만 달러를 'Q.T 패션'에 보냈고 이후 이 업체는 옷을 시날로아에 있는 소매업체에 보냈다.
이 외에도 "Yili 언더웨어", "Gayima 언더웨어", "퍼시픽 유로텍스"가 마약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현장에서 불법체류 신분의 한인 직원도 다수 검거돼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에 의해 연행돼 이 사건의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