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퀸즈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곳의 아파트 6층에 살던 50대 가장을 비롯해 그의 아내와 자녀가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시신에는 모두 흉기로 인한 상처가 있었다.

경찰 조사 따르면, 트럭운전 일을 하던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버티다 못해 가족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4시 50분 경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아파트 6층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30분 만에 불길은 모두 진화됐으나 가족들은 모두 숨진 이후였으며, 시신에는 흉기에 의한 상처가 깊이 나있었다.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이종훈 씨는 트럭 운전을 했으며 부인 이성혜 씨는 네일가게에서 일했으나 아들인 브라이언 군이 뉴욕 명문 공립과학고인 브루클린테크에 진학하게 되자 매우 기뻐했다고 이웃들은 증언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씨는 "혼자 죽으면 가족에게 어려움이 닥칠테니 모두 함께 떠나야 한다"고 유서에 썼다.

미 언론들은 한인 이민가족의 삶의 비극적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자세히 보도했다. 뉴욕 한인사회는 미국 내 한인들 가운데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