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전쟁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로 지목됐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도나텔라 로베라(Donatella Rovera) 조사담당관은 "IS가 북부 이라크 지역의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 종교인들을 상대로 '인종 청소'를 자행하거나 이들을 추방시킨 증거를 수집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로베라는 "IS에 의해 자행되는 대량학살과 납치는, 북부 이라크 전역에 소수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엠네스티는 IS가 몇 주간에 걸쳐 자행한 박해 행위의 세부 내용이 담긴, 25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3만명의 기독교인들, 시아파 무슬림들, 야지디인들 등이 고향에서 강제로 추방당하고, 수백 명의 야디지인 여성들과 아이들이 납치당했다. 또한 무슬림 외의 종교를 가진 많은 이라크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바그다드 교구의 캐논 앤드류 화이트(Canon Andrew White) 목사는 이 같이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심각한 종교 핍박"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IS와 관련, 이라크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도주의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서 이들은 "우리는 이라크 소수파에 속한 여성·소년·소녀들에 대한 성적 폭력을 비롯해, 계속되는 폭력행위 보도에 대해 진지하게 염려한다"며 "극악무도한 납치 사건, 투르크맨과 샤박의 여성·소년·소녀들을 비롯해 야지디족·기독교인을 구금한 행위, 야만적인 강간 행위에 대한 보도는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한다"고 밝혔다.
IS의 이데올로기와 잔학한 행위는, 이슬람 지도자들과 단체들에게서도 비난을 샀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IS의 대원 모집에 반대하며, 정부 차원에서 IS에 대한 지원을 금지했다.
얼마 후, 샤우키 알람(Shawqi Allam) 이집트 대법관도 중동통신(MENA)과의 "IS가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위험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극단주의 단체는 사람들의 피를 흘리며 부패를 퍼뜨릴 뿐 아니라, 이슬람의 이미지를 망가뜨려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바이만은 IS가 알카에다와 사이가 좋지 않다며, 두 단체가 한때는 동맹체였으나 현재는 '철천지 원수'가 됐다고 전했다. 바이만은 "알카에다와 IS는 전략·전술·리더십에서 차이가 있다. IS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는 참수와 십자가형도 서슴지 않고, 미국 외 지역정권과 경쟁자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와히리가 알카에다의 지역 연맹체로서 상대적으로 더 절제된 형태인 알 누스라 노선(JN)을 정했을 때, 이러한 차이는 정점에 이르렀다. 바그다디는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지하디스트로 활동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 두 단체는 서로를 기습 공격했으며, 이 내전으로 수천 명이 학살당했다"고 했다.
많은 적들이 있음에도, IS는 이 지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지나고 있다. 그들은 유전 몇 개를 지배하며, 보도에 따르면 여러 아랍 국가의 정당들에게서 자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