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랄 때 배우것들이 결혼이나 가정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결혼 생활이나 가정 생활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근원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여러 가지의 문제를 제기하는 그 원인들을 살펴보면 밑바닥에 깔린 것들, 즉 어릴 때 보고 듣고 배우고 형성된 관념들이 삶의 틀 을 만들어 놓고 그것이 일생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한 관계를 저해하거나 또는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결정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 가정 환경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아이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 할 것인지는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배우게 되고 어린 아이의 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예외도 있지만) 보통 부모나 부모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언급하자면 아이가 가정에서 배우고 또 형성되는 삶의 태도는 사회에서 일생 동안 어떠한 반응을 주고 받을 것인가를 결정해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생각해 볼 때 아이들은 자라나는 환경에서 정신적, 사회적, 행동적 삶의 기초를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부모의 대리) 아이에게 세상을 알려주고 또 어떻게 세상 삶 에 대응해야 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최초의 선생이라 할 수 있다.
부모들 끼리의 관계; 즉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에서 서로 나누는 태도나 표현에서 아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 하는 모형을 보게 되고 또한 그 방법을 배우게 된다. 싸움이나 불화 또는 다툼이 잦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들은 싸우는 관계” 라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종합하여 자신의 정서적 기반이 세워지는 것이다. 가치관도 마찬 가지다.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치는 가치관을 아이들은 옳은 것으로 받아 들이게 되는 것이다.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받은 아이들은 일생을 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 하며 살게 되고 ‘이겨야’ 만 한다는 것을 배운 아이들은 경쟁의식속에 살아가게 된다.
어떤 부모는 밥상에서 여섯명의 자녀들에게 ‘다른 아이가 너를 한대 때리면 넌 열대를 때리고 손톱으로 한번 할퀴면 열번을 할켜라. 지는 자가 되지 말라’ 고 늘 가르쳤다. 그 아이들은 그런것이 삶 에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를 잡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늘 적대감과 경계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a) 자아상 –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자아상이 형성되기도 한다. 착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라고 말해주고 또 그것을 느끼도록 태도와 행동에서 확인 시켜 줄 때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므로 스스로를 평가할 때도 착하고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라는 자아상을 가지고 거기에 적합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도 자신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아상을 인정하듯이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기를 즐겨 행하게 된다. 이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정해 줄 것을 믿고 기대하게 되므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 가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 그 상대를 좋게 여기고 비언어적인 태도와 행동에서 친절을 베풀때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반대로 “너는 나쁘다”, ‘못났다’, ‘쓸모없다’, ‘못생겼다’, 라는 부정적인 말들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면서 가치없는 존재로 대해주면 그 아이는 자기 자신 속에 그 부정적인 자아상을 인식시켜놓고 평생을 그 감정을 지니고 살면서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자신을 평가하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게 되며 그러한 영향력을 받아드리는 사람은 불행하게도 또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b)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경우에, 학대 받고 사는 어머니를 본 여자 아이는 어머니와 동일시 하게 됨으로서 불행한 결혼생활의 형태를 배우게 된다. 또 남자 아이도 아버지와 동일시 하게 됨으로서 남편으로서의 ‘법’ 을 배우게 되고 불행한 결혼 생활의 대물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 사는 부부들은 자녀들이 필요한 긍정적인 자아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학대를 (정신적, 신체적, 영적) 자기 불행의 분풀이로 행하게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c) 대물림의 영향은 아이들이 부모와 똑 같은 삶을 살도록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자면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여아는 종종 알코올 중독자를 남편으로 선택한다. 술에 빼았겼던 아버지의 사랑을 술에 빠진 남편으로부터 보상 받으려는 의도에서다. 어쩔 수 없었던 아버지였지만 남편은 개선시킬 수 있다는 마음에서이다. 폭력을 행한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 딸도 영향을 받고 그대로 답습하는 삶을 개선시켜서 보상 받고 싶은 의도로 폭행을 하는, 또는 폭행을 당하는 상대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d)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대로 가치관이나 삶 의 개념이 형성되므로 (다른 어떤 변화의 영향이 개입되지 않는 한) 그와 비슷한 삶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갈등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통 그러한 갈등이 결혼생활이나 자녀와의 관계에 나타나는 것이다. (거짓말, 방어기제 사용, 위선, 다툼, 폭언, 폭력, 자기비하 또는 비판과 정죄, 의사불소통 방법…)
e) 어린아이 때에 희생자로 습관을 키운 아이들은 그러한 행동과 태도를 결혼생활이나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그 습관된 희생자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 (부모가 기대하는 바 ‘문제아’의 자리를 지킨것 같이 성년이 되어서도 남편이나 아내가 기대하는 ‘희생자’ 가 되는 것 – 예: ‘넌 별볼일 없는 자’ 라고 말하며 키운 아이들은 ‘당신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야’ 하는 기대를 채우는 일 을 하기 위해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것)
(2) 결혼 생활의 문제가 삶 에 미치는 영향
위에서 언급한 결혼이나 가정에 미쳐진 영향들은 어릴 때 부터 접해온 문제를 해결받지 못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생되는것이라는 것을 살펴 보았다. 문제의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또한 문제의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게 되고 그 영향력은 현실속에서 대면하는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약화시키게 된다.
a) 혼란과 좌절, 그리고 절망 –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결혼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그러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문제를 크게 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드리게 된다. 그리고 각자가 어떻게 그 영향을 받아 들이냐에 따라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대처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때에 좋은 대처 방법을 모르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별 좋은 결과를 얻지못하게 될 수 가 있고 혼란과 절망감으로 체념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부부 생활을 하다보면 희망도 열정도 사라졌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리고 혼란과 분노와 상처를 경험하며 슬픔과 좌절을 나타내게도 된다. 이러한 감정은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희망을 되찾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부부들은 상담의 도움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가 있게 된다.
b) 더 많은 갈등 – 많은 가정의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랄 때 배운 대처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소리 지르기, 비난하기, 모멸감 주기, 갈등을 지속하기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들은 갈등을 더해 갈 뿐이다. 그 결과로 부부는 더욱 좌절하고 절망하며 파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이때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은 갈등을 경험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 가정에 속한 가족이고 또 사회이다.
c) 뒤로 물러나기 –많은 부부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화평하게 사는 것 같이 보인다. 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모든 사회 활동을 함께 하며 교회에서도 곁에 다정하게 앉아 있다. 그러나 내적인 삶에서는 사랑과 친밀감이 없고 대화도 관심도 온정도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 관계에서 좌절감을 경험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 중에 가장 안전한 방법이 ‘뒤로 물러나기’ 라고 배운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혼의 고통 또는 사회의 비난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싸움이 없지만 갈등은 남아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꼭 있어야 할 부부간의 행복을 희생 당하는 것이다.
d) 도망가기 – 여러가지 결혼 생활의 문제로 인해 고통당하고 상처를 받게 될 때 환경에서 벗어나는 방법, 곧 집을 뛰처나가는 방법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림받는 배우자나 자녀들은 어려운 가운데서 성장하며 많은 상처를 쌓게 되고 그 영향은 일생 동안 삶에 불행으로 나타나게 되고 또 상처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e) 별거 혹은 이혼- 결혼 관계에서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끝내 ‘이혼’ 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면 거기에 따르는 어려움과 고통은 삶 속에서 오래도록 이어지게 된다. 때로는 결혼을 유지하는 것 보다 좋은 대안책이 될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또 다른 삶 의 문제와 어려움 (경제적, 정서적, 영적, 관계적…)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하게 된다.
(3) 가족생활의 문제가 미치는 영향
결혼생활의 문제는 이혼과 가정 파경을 초래하지만 그 문제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 큰 대가를 치루게 만든다. 분노, 우울증, 가정폭력, 중독, 자녀교육의 문제, 에이즈 관련 질병, 사망 등은 또 다른 문제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영성과 신념에 대한 문제, 전쟁과 기근, 박해 , 범죄와 폭력 증가,어린이 유괴, 어른 납치, 매춘,버려진 아이들의 증가,이민의 물결, 가정의 불안정, 가치관의 변화, 사이비 등장 등이 그것이다.
2. 결혼과 가정의 문제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의 사명
기독교는 전도하고 섬기고 가르치고 돌보는 사역을 해 왔고 이것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 질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해서도 해야 하는 사명으로 알고 그 임무를 지속해 왔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역사를 살펴보면 초대 기독교인들은 예배하고 전도하며 가르치고 제자를 훈련하는 공동체였음을 보여 주지만 서로를 극진하게 돌보는 곳의 모델이 되어주기도 한다.
돌보는 공동체는 집단을 향한 헌신의 자세가 되어 있고 심리적 영적 관계 이외에도 다른 필요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 서로 격려 하고 도와주며 공통된 관심을 보여주는 집단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지원과 상호책임을 중요시 하며 서로 돌보게 됨으로서 가정에서 얻지 못하는 돌봄을 보충받을 수 도 있는 곳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라는 공동체에서는 ‘돌봄’의 사역을 상담자에게만 맡기지를 않는다. 교회 안에서는 가족과 교회 셀그룹, 신뢰하는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소그룹 사람들에게 생의 위기에서 접하는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기대할 수 있고 또 제공해 줄 수 있어 개인의 삶 이 돌봄의 유익을 얻을 수 있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즉, 교회는 돌봄과 치유의 공동체로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역적인 신자들의 모임이 교인들에게 소속감을 가져다 줄 수 있고, 기술을 개발할 기회를 줄 수 있으며, 약함을 느끼는 자에게 지원을, 혼란스러워하는 성도에게 치유를, 결정할 일을 앞두고 있는 이에게 인도를 제공할 수 있다” (콜린스 – 기독교 상담)
(1) 심리학과 성경 -성경은 불안과 외로움,낙심, 관계, 결혼 문제, 애도, 분노, 두려움, 부모-자녀관계 그리고 상담과 관련된 상담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는 과학과 학문적 연구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은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도구를 개발해 냈다. 상담자들을 인간 행동의 원인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변화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도 배우게 되었다.
최근에는 병리에 대한 강조점이 긍정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의해 보완 되고 있다. 또한 인간의 강점, 낙관주의, 용서와 희망, 용기, 웰빙, 지혜 정서적 지능의 이해 등이 연구되고 있다. 심리학, 신경심리학, 심리생리학, 인간유전학, 관련학문 분야 등의 발견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상담 효과에도 도움을 주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심리학적 기술과 이론, 전문용어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통해 우리의 통찰력을 넓힐 수 있고 상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 상담에서는 성경의 말씀과 영감과 권위에 가장 큰 우선권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다.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지만 기독교 상담에서는 항상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의존해야만 하는 것이다.
(2) 교회와 심리학의 협조-지금은 심리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협조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고 세미나도 함께한다. 함께 효과적인 협조를 이룰 때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서로 존중할 때,서로 전문가로 인정할 때,상대방의 전문성을 가치있게 인정할 때, 비슷한 신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때,내담자에 대한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 함께 협력하여 함께 창조적인 생각에 이르게 될 때, 함께 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볼 용의가 있을 때…
순수한 협조체제는 사람을 돕는 방식이 되야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식으로 발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