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수단 여성이 미국 국적의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하고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신성모독 및 간음 혐의에 따른 사형 및 태형 100대를 선고받아 국제적인 논란이 된 가운데, 미국 정부에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리암 이브라힘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남편에게서 격리되어 20개월 된 아들과 함께 수감됐으며, 최근 옥중에서 둘째를 출산했다.
미국 가정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 수단 여성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수단 정부가 수 일 이내로 이들을 석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퍼킨스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매우 고무됐다. 여성이 있던 감옥은 고문과 유아사망률로 악명이 높았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압둘라 알자레그(Abdullah Alzareg) 수단 외무부 차관은 "수단 정부는 아이를 둔 젊은 여성의 종교적인 자유를 보장하고, 그녀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백악관 청원사이트에는 미국 정부가 이브라힘과 두 아이들에게 미국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부여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으며, 31,000명이 서명했다.
퍼킨스 회장은 "우리는 수단에 있는 이브라힘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특별히 그녀가 수단 사회로 다시 돌아갈 경우 더욱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의 변호사인 모하메드 자르 엘나비(Mohamed Jar Elnabi)는 법정에서 그녀를 변호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퍼킨스 회장은 "이번주 초, 국토안보부 제 존슨(Jeh Johnson) 장관은 트렌트 프랭크(Trent Franks·공화당-애리조나) 의원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미국 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반드시 마리암와 두 자녀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미국 내에서 신변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가정연구위원회는 수천 명의 미국 시민들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에 이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녀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청원에 약 65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수단의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Omar Hassan al-Bashir) 행정부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지속적으로, 지독하게, 종교 및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죄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