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5월 7일 발표에 따르면, 두 명의 친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가 트라우마를 발생시킬 만한 부정적 사건을 가장 적게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2011년부터 2012년 미성년 자녀들의 건강 상태와 보호자 간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위해 국립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가 수행한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조사는 0세부터 17세 사이의 자녀가 있는 9만5677개 가구를 대상으로 두 명의 친부모와 사는 경우, 한 명의 친부모와 사는 경우, 친부모 없이 사는 경우로 나뉘어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9가지 부정적인 경험 중 자신의 가정이 겪은 일을 선택했다. 이 9가지는 부모나 보호자의 이혼 혹은 별거, 죽음, 투옥, 가족 중 누군가가 자살충동,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된 경우, 가정 폭력을 목격한 경우, 폭력에 희생되거나 이웃의 폭력을 목격한 경우, 인종차별을 당한 경우, 경제적으로 생계 유지가 어려운 경우 등이었다.
두 부모의 돌봄을 받는 자녀들 중 무려 70%는 위의 9가지 경험을 단 한가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부모의 돌봄만 받을 경우는 21.7%만이 그러했으며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18.7%만이 그랬다. 9가지 부정적인 경험 중 4가지 이상을 겪은 경우는 두 부모가 돌보는 경우 0.9%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부모의 경우 13.6%, 부모의 돌봄이 없을 경우는 29.9%로 매우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3가지를 겪은 경우에서도 1.8%, 12.5%, 11.9%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경향을 갖고 있었다.
부문별로 봤을 때에도 보호자가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두 부모의 경우는 1.9%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부모의 경우는 13.3%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29.2%로 무려 두 배 수준이었다. 알코올이나 약물 문제가 있는 경우도 4%, 18.9%, 42.2%로 급증 경향을 보였다.
이 조사에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은 고아원이나 위탁가정에 거주하거나, 조부모 중 한 명 혹은 두 명과 거주하거나, 조부모와 또 다른 누군가와 거주하거나, 기타의 경우 등이었으며 입양된 경우는 이 조사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