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기독교 구호 기관인 월드비전이 '동성결혼자 직원에 대한 금지 규정'을 폐지해 미국 교계에 큰 파장을 낳은 지 이틀만인 26일 이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 월드비전의 직원들은 직원 행동규범에 따라서 "결혼 전 순결과 결혼 후의 충실함"을 지킬 것을 맹세해 왔다. 여기서 결혼은 당연히 이성 간의 결혼을 지칭했으나 이 정의를 동성결혼에도 확대한다는 것이 변경 내용의 골자였다. 즉 동성 커플인데 합법적인 부부 지위를 갖고 있다면 이 동성결혼 상태가 취업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성소수자 그룹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지만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인 러셀 무어 목사, 존 파이퍼 목사,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조지 우드 목사 등이 이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월드비전은 “이사회는 최근의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실수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성경적 결혼 내에서의 신실함을 직원들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故 밥 피어스 목사가 1950년 설립한 단체로, 한국인들과는 매우 친숙하다. 현재 월드비전에는 약 100개 국에서 4만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변경된 규정은 미국 지부에서만 적용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