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기독교 구호 기관인 월드비전이 동성애자 직원에 대한 금지 규정을 폐지하면서 미국 교계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故 밥 피어스 목사가 1950년 설립한 단체로, 한국인들과는 매우 친숙하다. 현재 월드비전에는 약 100개 국에서 4만여 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변경된 규정은 미국 지부에서만 적용된다.
미국 월드비전의 리차드 스턴스 회장은 성소수자와 관련한 직원 고용 규정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기독교 구호단체로서 충실한 결혼 생활을 직원들에게 요구하며 이 결혼은 이성 간의 결혼을 지칭했다. 그러나 이제 법적으로 결혼 상태에 있는 동성애자들도 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스턴스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는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 월드비전에 취직함에 있어서 어떤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4일 미국 월드비전이 "동성애자 직원을 고용하겠다"라고 미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채니티투데이에 밝힌 직후, 미국 교계는 충격에 빠졌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는 “성경은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 말씀한다. 나의 친구이자 월드비전의 설립자인 밥 피어스 목사는 매우 상심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영감이 담긴 말씀을 믿던 복음주의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스턴스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타협이 아닌 연합의 상징”이라 말한 대목에 대해서 그래함 목사는 “죄와 죄적 행동이 교회를 연합시킬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러셀 무어 목사(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는 “이 세대는 누가 진정한 복음주의자인지를 확인하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