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 소재한 공군사관학교에서 종교 자유 문제가 다시 논란에 오르고 있다.
공군사관학교의 생도 한 명이 자신의 기숙사 방 문 옆에 걸려 있는 칠판에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 중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를 써서 게시했다.
이에 29명의 생도와 4명의 교수가 군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에 이 일을 신고했고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일단 이 칠판에 쓰인 성경 구절을 지우도록 했다. 생도는 다행히 처벌을 받진 않았지만 군종교자유재단은 그를 처벌하라고 난리다.
공군사관생도의 행동지침을 규정한 가이드북에는 "생도는 복무 중 종교에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 생도를 변호하고 있는 자유협회(Liberty Institute) 측은 "공군은 종교에 중립성을 지키는 일과 종교 자유를 금지하는 일을 동일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군사관학교는 2012년부터 생도들의 충성 선서에서 "하나님, 저를 도와 주소서(So, help me God)"를 삭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에 대한 충성 선서는 군 장교는 물론, 연방판사, 사법 관계자, 연방공무원들에게는 강제적 필수이자 법적 의무 조항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 연방정부 관계자 중 이 선서문에 나오는 "So, help me God"이 강제되지 않는 직위는 대통령 뿐이다.
때문에 무신론자들은 지난 취임식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 구절을 암송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삼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구절을 암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