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의 자유가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와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아름답게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인류는 존엄을 물려받았다고 믿는다. 지구상의 어떤 권력도 존엄을 빼앗을 수 없다. 인간 존엄의 중심에는 바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대로 신앙을 할 수 있고, 개종할 수 있으며, 신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박해와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이를 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목표다. 미국이 이 지구상에서 종교의 자유 수호를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성공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권들을 보장하지 않는 국가들은 불안정과 폭력과 극단주의 등 쓰디쓴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는 국가적 안보에 중요하다"면서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성공할 수 없다. 종교적 소수자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사회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는 신성모독이나 율법 훼손을 금하는 것이 종교적 표현으로 장려되기도 하지만, 실상은 종교적 소수자를 압제하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된다"며, 양심 혹은 신앙 때문에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바마는 특히 "북한에 15개월째 억류돼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배 선교사를 위해 기도한다. 그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그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으나, 중국이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도, 티베트의 불교도, 위구르의 무슬림도 보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8년형을 선교받은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