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 채널이 주일에 방송되는 가족 쇼 프로그램에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부부를 출연시켜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전역에 방영되고 있는 '굿 럭 찰리(Good Luck Charlie)'의 최근 편에서는 레즈비언 부부가 주인공인 찰리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는 디즈니 채널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미국이 많은 시청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전통적 가족주의 노선을 표방해 온 디즈니의 '탈선'에 충격을 표하고 있다.
레즈비언 부부의 출연은 작년 6월 이미 방송 계획 발표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이에 원밀리언맘즈(One Million Moms) 등과 같은 전통적 결혼과 가족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디즈니 채널측에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디즈니 채널은 이 같은 요구를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고 보수 단체들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원밀리언맘즈는 방송 즉시 "디즈니가 LGBT 어젠다를 퍼뜨리고 있다"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디즈니는 가족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대신에 정치적으로 합리적이라 여겨지는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사람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 합법적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도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디즈니 채널측은 지난 6월 방송 계획 발표 당시 "다른 모든 디즈니의 프로그램처럼 이 방송 역시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것이며 이들이 다양성과 포용의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사는 지난 2011년에도 소속된 선임 애니메이터가 "적절한 스토리만 찾을 수 있다면 동성애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