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反(반)낙태운동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열려온 반낙태행진이 22일 국립몰(National Mall)에서 열렸다. 뉴저지주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 하원의원은 이날 운집한 수만 명의 낙태반대운동 지지자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기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낙태법을 위한 세금마련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No Taxpayer Funding for Abortion Act'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는 곧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라고 했다.
스미스 의원은 "특히 젊은이들은 절대 포기하거나 지치거나 낙심하지 말라. 여러분의 세대에 낙태는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하는 계기가 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대웨이드(Roe v. Wade)' 판결 이후, 낙태반대운동가들과 강연자들, 반낙태 지지자들은 매년 국립몰에 모여서 대규모의 반낙태 시위 및 행진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을 해왔으며, 이는 올해 41주년을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스미스 의원 뿐 아니라 버지니아주 공화당 소속 에릭 칸토(Eric Canto) 하원 원내대표, 미주리 공화당 소속 빅키 하츨러(Vicky Hartzler) 하원의원, 워싱턴주 민주당 소속 로저 프리맨(Roger Freeman)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아이들은 소중하다', '난 낙태에 반대하는 세대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낙태는 사라져야 한다"는 슬로건을 외치며 행진했다.
보수계 여성단체인'Concerned Women for America' 페니 영 낸스(Penny Young Nance) 회장은 "우리는 로대웨이드 판결 이후 낙태된, 스스로 말할 수 없는 5500만명의 생명을 위해 행진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 선하기 때문에 행진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질병관리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낙태율이 지난 20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경우 낙태율은 1990년 10.6%에서 2009년 6.1%로 떨어졌으며, 미혼여성의 경우 1990년 47.7%에서 2009년 28.9%로 급감했다.
전체적인 임신률 감소와, 보수 성향이 강한 일부 주에서 낙태 규정을 강화한 법률을 잇따라 입법한 것도, 낙태율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