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메시아 연주회의 역사를 되짚고 제 2의 도약을 다짐하는 교회음악인들의 의미 깊은 만남이 23일(목) 있었다.
메시아 연주회 초대 지휘자인 강한구 장로를 비롯해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김정자, 우순형, 안순녀 권사 및 조미경 집사, 서병윤 장로 등 교회음악협회 원로들과 2003년을 끝으로 열리지 못하던 메시아를 2008년 다시 여는데 큰 수고를 한 이봉협 전도사 그리고 안태환, 김미리, 이동을 집사 등 현재 교회음악협회를 감당하고 있는 이들의 만남은 시종 훈훈한 감사와 동시에 뼈있는 조언도 오고 가는 자리가 됐다.
현재 교회음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안태환 집사는 "1990년부터 23년 동안 총 20회의 메시아 연주회가 이어져 온 것을 기념해 그간 역사를 한번 정리하고, 초대 메시아 연주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수고하고 섬겨오신 원로 음악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교회와 교파를 초월해 연합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한마음으로 연주회를 이어온 것이라 생각한다. 애틀랜타의 메시아 연주회는 미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한 연합행사인데 이런 토대를 놓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담은 박수를 보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몇몇 목사님들께 준비위원을 맡아 달라고 하고 무작정 시작한 것이 1990년 12월 제 1회 메시아 연주회이다"라고 운을 뗀 강한구 장로는 "20회를 이어오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움이 되고자 한다. 애틀랜타 음악역사의 산 증인인 교회음악협회 원로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음악인들은 각자의 개성이 강해 생각보다 연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 이런 자리를 계기로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받쳐주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 장로는 특별히 1회 때부터 지금까지 메시아 연주회의 모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초대 연주회 당시만 해도 한인들이 1만 여명 살았는데, 메시아 연주회를 한다고 하니 700여명이 참석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교회음악협회는 1988년 창립돼 25년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단체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송금섭 목사(당시 연합장로교회 음악목사)를 초대회장으로 창립한 뒤, 선우미숙 집사, 강한구 장로, 최병삼 목사, 김승재 목사, 안순녀 권사, 이대진 집사, 이봉협 전도사 등이 회장직을 맡아 수고해 왔으며 일선에서 물러난 이들은 원로음악인 동호회를 조직해 정기적인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