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의 어라이즈
클레이튼·엘런 커쇼 | W미디어 | 276쪽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선수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역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가 됐다. 7년간 무려 2억1,500만 달러다. 그러나 신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매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선행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한국 포털 연관검색어에 ‘커쇼 선행’이 있을 정도.
지난 2008년 데뷔한 커쇼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학교를 세우고, 미국 댈러스 지역에서 야구를 가르치며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삼진당 5백 달러를 모아 기부금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이 기부액만 해도 10만 달러가 넘었다. 이 같은 선행으로 그는 지난 2012년 가장 활발한 사회공헌과 모범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또다른 선행상인 ‘브랜치 리키상’도 수상했다. 그는 아예 ‘커쇼의 도전’이라는 자선단체를 직접 만들어 미국 내 빈민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듯 진정한 ‘엄친아’인 커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 지난해 나온 <커쇼의 어라이즈(W미디어)>이다. 그가 2012년 부인 엘런 커쇼와 함께 집필한 이 책에는 그의 성공 이전 누구나 겪는 ‘마이너리그’ 경험과 함께, 그가 신앙을 갖고 봉사를 떠나는 ‘이유’가 나와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만난 지금의 부인과 한결같은 사랑을 가꿔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만 23세 때 쓴 이 책에서 커쇼는 “우리 두 사람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며 “그러면 인생에서 돈과 지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발견한다”며 “우리는 겨우 열네 살 때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고 정확히 8년 후에 정식으로 결혼했고, 이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사는 일이 우리 삶의 목적이라 믿으며 인생을 항해하고 있다”고 한다.
커쇼는 신앙인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놓는다. “2009년 시즌 초에 감독님과 면담을 가진 후 믿음과 능력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칠 때 자신에 대해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쉽다. 또 이런 논리를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과 관계없이 우리를 한결같이 사랑하신다. 우리가 이런 진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는 봉사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갔지만, 거기서 ‘남을 먼저 위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만 바라보기 쉬운 상황에서, 그는 아내 엘런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을 갖게 됐다. 이후 부부는 함께 잠비아에 보육원을 세우는 등 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앨런과 함께 한 아프리카 여행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잠비아 친구들 그리고 고아들과 같이 보낸 시간 동안 내 가치관이 통째로 바뀌었다.”
커쇼 부부는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아프리카의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계속 잠비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을 지키시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커쇼에게도 물론 시련과 방황의 시절이 있었겠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이겨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는데 그들에게 신앙을 대놓고 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기독교인이 어떻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