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한 고등학생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자 그에 격분해 교내에서 성경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정학을 받았다. 그는 친구들이 자신을 왕따하는 이유가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 이런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정학을 받았고 이에 또 격분해 교육구를 소송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버드빌고등학교에 다니는 올해 18세 아이제이아 스미스 군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놀리는 학생들 앞에서 구약성경 중 레위기를 찢었다. 레위기 18장은 근친상간, 수간, 동성애를 금지한 대표적인 장으로 특히 22절은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고 명시하고 있어 레위기는 동성애 금지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이다.

스미스 군은 친구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죄다", "크리스천은 동성애자일 수 없다", "넌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성경을 찢은 사건이 알려지자 이 학교 교감은 그를 불러 "무슬림들 앞에서 코란을 찢는다면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가"라고 물은 뒤, 크리스천들 앞에서 성경을 찢는 것도 옳지 않다며 3일 간 정학을 내렸다. 그러나 그는 "나의 행동은 일종의 시위였다"고 항의했다.

미국인본주의협회는 이 사건을 두고 "스미스 군은 수정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대로 행동했다. 문제는 성경을 찢은 것이 아니라 왕따가 발생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학교 측은 "이것은 성경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학습을 방해하는 행동에 대한 학교 규정상의 처벌"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