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영화 제작자들이 주류 영화계 소재로 성경을 재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멜 깁슨이 제작한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Christ)’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지 10년 만이다. 멜 깁슨의 영화는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약 6억119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현재 기독교적 내용으로 제작 중인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LD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고 ‘햇필&맥코이(Hatfield & McCoys)’의 케빈 레이놀즈가 감독한 ‘레저렉션(Resurrection)’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망 이후를 다루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2014년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노아(Noah)’를 개봉할 예정이다. 러셀 크로우 영입에 약 1억2300만 달러가 들었다.
20세기 폭스는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영화 ‘엑소더스(Exodus)’를 제작 중이며, 모세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 역시 모세를 주제로 영화 ‘갓즈 앤 킹즈(Gods And Kings)’를 제작 중이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나설 예정이다.
소니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다룬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더 리뎀션 오브 가인(The Redemption of Cain)’을 제작 중이다.
이와 더불어 히스토리채널 제작사는 미국 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TV 미니시리즈 ‘더 바이블(The Bible)’을 영화로 만든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이, 내년 2월 20세기 폭스사를 통해 전국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바이블’ 제작자인 마크 버넷(Mark Burnett)과 로마 다우니(Roma Downey)는 “할리우드와 성경의 조합은 매우 까다롭다. 단순히 어떠한 이야기가 아니다. 궤도를 계속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올바른 조언을 얻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 이러한 영화들이 좋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시대 관객들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이그재미너(Christian Examiner)는 “할리우드가 성경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새롭지 않다”고 했다. 할리우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성경적인 스토리텔링에 접근한 바 있으며, 특별히 찰스 헤스톤(Charlton Heston)의 ‘십계(The Ten Commandments)’, ‘벤허(Ben-Hur)’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은 예수 그리스도를 파격적으로 해석해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할리우드 광고 업체인 ‘얼라이드 페이스 앤 패밀리(Allied Faith & Family)’ 톰 앨런(Tom Allen)은 “과거에는 독립 영화사들이 주로 성경적인 내용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했으나, 최근에는 유명 스튜디오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특정한 지지층에만 어필하는 저렴한 사역 영화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