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아이쿠” 이 소리와 함께 시범을 보이던 자원봉사자 코디네이터 페리 핀치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동시에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지난 10월 5일 조지아 라이온스클럽 등대 재단에서 안경청소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은 한때 태권도 사범이었던 김일호(77) 한인시니어 봉사단원이 페리를 상대로 보여준 호신술 시범에 함께 웃었다.
토요일 오전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에 이들은 조지아 및 전 세계에 안경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중고 안경들을 청소하고 분류하는 자원봉사를 하러 이곳에 모였다.
이날은 때마침 조지아 애틀란타 자원봉사의 날로 카심 리드 애틀란타 시장을 비롯, 7,000여명이 60여군데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독려하는 날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 출범한 한인시니어 봉사단(RSVP)는 이날 두번째 단체자원봉사로 이곳을 찾아 미국 각 지역의 라이온스 클럽에서 기부한 중고 안경들을 청소하는 활동을 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중고 안경들을 세척해서 가져오면 돋보기, 선글라스, 일반 안경, 망가진 안경 등을 구분하고 이를 수건으로 닦아 통에 분류해서 넣는 일이었다.
8명의 시니어 봉사단원들은 테이블에 앉아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환담을 하며 안경을 닦았다. 자원봉사자를 찾는 웹사이트를 보고 개인적으로 왔다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단체로 자원봉사를 하러 온 한인시니어들을 궁금해하며 여러 질문을 했고 시니어 봉사자들은 하나하나 대답하며 서로 가까와졌다.
이날 60여군데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비디오 경연대회가 있다고 하자 즉흥적으로 호신술 시범을 보이자는 제안이 나왔고 악당 역을 맡은 조지아 라이온스 등대재단의 페리 코디네이터는 바닥에 쓰러져야 했던 것이다.
이날 할당량인 600여개의 안경을 닦은 후 한인 시니어 봉사단을 비롯, 모든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자신이 닦았던 선글라스 중 재미있는 모양을 하나씩 쓰고 기념촬영을 찍었다. 콧 수염이 달려있는 선글라스, 2007 숫자가 써있는 선글라스 등을 쓰고 제각각 익살스런 자세와 표정으로 자원봉사자들은 포즈를 취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30분동안 자원봉사자들이 청소하고 분류한 안경들은 곧 제3세계의 한 국가로 전달되어 그곳 사람들의 눈을 밝히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라이온스 클럽 등대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마친 한인시니어 봉사단들은 기쁨과 뿌듯함으로 다음 자원봉사활동을 기대하며 돌아갔다.
한인시니어봉사단은 시니어들이 한달에 한번 단체로 자원봉사하는 활동과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인시니어 봉사단에 참여하길 원하는 55세 이상의 한인시니어들은 다음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770-452-8039, gnc@goodneighboring.org (담당 장학근 시민참여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