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2주년을 맞아 메트로 애틀랜타 곳곳에서 기념식이 거행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스와니 지역에서는 수요일 저녁 "추모(Rememberance)"라고 이름한 조각상을 봉헌돼 눈길을 끌었다.
"추모"는 스와니 시청 앞 타운센터파크에 세워졌는데, 조지아에 거주하는 예술가 마크 몰튼 씨가 테러리즘으로 인해 끔찍하게 생명을 잃은 수 천명의 사람들을 기념하고자 이번 조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조각상을 보기 위해 공원을 찾은 수백 명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인 안젤라 리 씨는 개인적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8살 아들과 함께 자리한 그녀는 조각상을 보며 뉴욕의 소방관이었던 쌍둥이 오빠 가운데 한 명인 키쓰로이 메이나드를 기억했다. 메이나드 씨는 사건 당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처음으로 뛰어든 대원이었다.
뉴욕에서 있었던 9.11 테러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리 씨는 자신이 사는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오빠와 다른 이들을 기념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오늘처럼 어디에선가 그 날을 돌아보고 기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키쓰로이 메이나드는 구조 활동 중 사망했으며, 이후 다른 쌍둥이 오빠가 소방대원이 돼 섬기고 있다고 한다.
스와니 공원에 세워진 "추모" 조각상 이외에도 테러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듯, 쌍둥이 빌딩에서 발견한 처참하게 구겨지고 비틀어진 1,600파운드에 달하는 고철을 전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애틀랜타 경찰과 소방국 직원들은 수요일 오전 화염에 휩싸였던 쌍둥이 빌딩에 처음으로 뛰어 들어가 고귀한 생명을 바친 대원들을 기념하기 위해 본부에 모였다. 수십 명의 경찰들과 소방관들은 12년 전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뛰어 들어간 용감한 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꽃 장식을 헌화하기도 했다.
밀튼고등학교에서는 9월 11일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2,997개의 성조기를 학교 앞에 꽂아 눈길을 끌었다. 학교는 올해로 6년째 9.11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비슷한 기념식이 조지아공대 스카일스 런에서 목요일까지 진행된다. 학생들은 스튜턴드 센터 인근 캠파닐 분수 근처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데이빗 돕 전(前) 대령은 9월 11일 공격이 시민과 군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