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에 거주하는 10세 아미시 소녀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친권자인 부모가 흔히 '키모'라 불리는 화학요법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아마시(Amish)는 개신교 중 강한 보수적 성향을 띠는 재세례파의 한 분파로 전기, 자동차, 전화 등의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해 살고 있다. 양심적 병역 거부, 과학 배척, 공립교육 거부 등이 이들의 주요 특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녀의 어머니는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구한 결과 키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녀의 부모는 키모의 부작용이 무섭고 두렵다면서 천연의약품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는 지난 4월 입원했으며 5월부터 키모를 받아 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부모는 키모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병원은 "소녀의 안전에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면서 "부모의 친권을 제한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이들이 부모로 적합하지 않다는 일말의 증거도 없이 그들로부터 자신의 자녀의 치료와 관련된 결정권을 금지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한편,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녀 역시 키모를 중단해 달라고 부모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는 키모가 너무 고통스러우며 나중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병원은 "소녀가 키모를 받는다면 생존 확률이 85%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죽을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키모를 받으면 단기적으로는 메스꺼움, 나른함, 무력함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내장 손상과 불임 등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측은 "그러나 이것은 죽고 사느냐의 문제"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