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링컨 대통령 기념관에 녹색 페인트가 투척된 것에 대한 분노가 미국사회에서 크다.

어떻게, 감히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대리석 조각에 페인트를 던져 미국사회에서 예수님 다음으로 존경받는 링컨 대통령을 모욕을 할 수 있냐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가장 무례한 짓이다”, “이것은 성조기를 태우는 것과 같다” 등 각 언론들은 분노하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페인트 투척은 지난 27일 새벽 1:30분경에 발견되었다. 새벽 늦게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이 링컨 대통령 대리석 조각 왼쪽 발 아래와 받침대에 녹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것을 본 것.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링컨 대통령 기념관을 관리하는 전국공원협회는 즉시 기념관을 폐쇄했고 녹색 페인트를 지웠지만 미국사회는 분노했다.

링컨 대통령에 대한 미국사회의 뜨거운 존경심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은 미국사회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1위를 늘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및 캐나다 등에서 미국사를 전공하는 교수와 정치 전문가 700여 명이 미 역대 대통령을 연구분석한 책(Rating the Presidents)에 따르면 링컨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 워싱턴부터 42대 클린턴 대통령까지 41명의 대통령 중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되었다.

지도력∙업적 및 위기관리 능력∙정치력∙인사관리∙성격 및 도덕성 등 5가지 항목으로 각 대통령을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링컨 대통령은 종합 1위에 올랐고 2위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3위는 워싱턴, 4위는 제퍼슨 순이었다.

1979년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1위가 예수님, 2위가 링컨 대통령으로 나오기도 했다.

링컨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남북전쟁 승리를 통해 둘로 쪼개질뻔한 미 연방을 통일시킨 것과 노예해방선언이다.

남북전쟁은 미국 건국초기부터 계속된 중앙정부와 주 정부간 힘겨루기에서 중앙정부 쪽으로 축이 기울어지며 미국이란 나라가 비로서 한 나라로 우뚝 서게되는 결정적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남부 주들은 중앙정부의 월권 행위에 대해 주 정부가 무효를 선언할 수 있다며 연방에서 탈퇴했는데 링컨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연방을 와해시키는 의도로 보고 전쟁도 불사하며 연방을 지켜냈다는 것이 큰 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링컨 대통령의 흑인 노예해방선언은 너무나 유명한 것이다. 이 때문에 1922년에 세워진 링컨 기념관은 역사적으로 흑인인권운동의 메카였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성악가였던 마리안 앤더슨은 1939년 부활절 링컨 기념관에서 흑인 처음으로 공연을 했다.

원래는 DC의 한 홀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허가되지 못했다. 이에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아내인 엘레나 루즈벨트는 대신 부활절 주일에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공연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공연은 라디오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되었다. (아래 사진)

1963년 8월 28일 흑인인권운동의 아버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그 유명한 ‘I Have a Dream’을 연설했다.

당시 25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링컨 대리석 조각에서 밑으로 18번째 계단에서 이 연설을 했다.

링컨 대통령은 가난한 어린 시절과 수많은 실패를 딛고 대통령에 올라 미국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로 칭송받고 있다.

1980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아래의 공익 광고가 실렸다.

“만약에 당신이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사나이를 생각해 보세요. 그는 초등학교를 9개월 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는 잡화점을 경영하다 파산했는데 그 빚을 갚는 데만 무려 17년의 세월이 걸렸죠. 그는 주 의회 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상원의원 선거에도 낙선했으며 부통령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이름을 항상 A. 링컨이라고 서명했습니다”

매년 6백만명이 방문하는 링컨 기념관은 그리스 성전 모양으로 링컨 대통령 당시의 36개주를 상징하는 36개의 기둥이 기념관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링컨 기념관은 5달러 지폐 뒤에 그려져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www,kamerican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