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번 마틴을 위한 랠리.
(Photo : WSB-TV 화면 캡쳐) 짐머맨의 무죄판결로 흑인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플로리다 자경단 조지 짐머맨의 무죄판결에 항의하는 기도회 및 집회가 지난 토요일 메트로 애틀랜타 곳곳에서 진행됐다.

지난주 재판에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돌아가던 17살 트레이번 마틴을 범죄자로 오인해 살해한 짐머맨은 정당방위를 주장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무죄' 판결이 나오자 흑인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Jr.의 연고지이기도 한 애틀랜타는 폭력적인 시위는 반대하면서도 이번 판결의 부당함과 정당방위법에 대한 재고를 들고 일어나는 추세다.

토요일 정오쯤, 다운타운의 러셀 페더럴 빌딩 인근에 모인 수 천명의 사람들은 "정의! 정의!"를 외치며 마틴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찬송을 부르거나 기도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석한 흑인들은 마틴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나의 아들과 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안타까운 죽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정당방위' '총기' '인종' 등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있다면서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이날 여러 개의 관련 집회가 있었는데 남부지역 흑인 기독교 지도자 모임인 SCLC 본부에서는 청소년들 대상 포럼이, 플로이드 카운티에서는 유색인종협회 NAACP에서 주최하는 집회도 있었다.

동시에 미 전역에서 인권운동가 알 샤프만 목사가 주도하는 "트레이번을 위한 정의!" 랠리가 최소 101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뉴욕 지역에서는 마틴의 모친인 사이브리나 풀톤이 참석한 랠리가 진행됐는데, 여기에는 흑인 유명가수 제이-지와 비욘세도 참석했다. 풀톤은 "흑인 청소년들이 피부색 때문에 더 이상 범죄자로 비춰지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