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거주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비가 수 명의 여성들을 노예처럼 부리다 경찰에 적발,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42세인 메사엘 알라이반은 하루 16시간씩 일주일 내내 한 케냐 여성에게 집안일을 시키면서 고작 220달러를 월급으로 지급했다. 이 여성은 여권을 빼앗긴 채로 집안에 거의 감금돼 있다가 탈출해 알라이반을 신고했다. 경찰이 이 집을 급습했을 때, 또 다른 4명의 필리핀 여성들도 케냐 여성과 같은 신세였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미국과 캘리포니아 법은 타인의 자유를 빼앗고 강제적으로 노동시키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며 "누구라도 사법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라이반은 사우디 왕자인 압둘라만 빈 나세르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의 많은 아내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왕자비의 변호인은 "어떤 육체적 가학 행위나 구속 행위는 없었다. 단지 근무 시간과 월급에 대한 문제일 뿐"이라 밝혔다.

케냐 여성은 알라이반의 가정일을 돕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2년간의 조건으로 계약했으며 당시 매달 월급으로 1600달러를 지급받기로 했다. 근무 시간은 매일 8시간, 주 5일이었으며 3개월 후에는 월급이 인상된다는 조건도 있었다. 그러다 2013년 5월 알라이반이 사우디에서 어바인으로 이주하면서 이 케냐 여성도 함께 미국에 왔으며 이 기회에 탈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