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은 항상 구원자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다. '압제'의 기간 동안 2명의 유대 이민자들 사이에서 현대판 모세와 같이 태어난 그는, 몇 년에 걸쳐 구원자적인 성격을 계발하고 이를 충분히 기른다.
워너 브라더스가 내놓은, 수퍼맨 시리즈 영화의 최신판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이 美 교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앙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업체 '그레이스 힐 미디어'를 고용한 워너 브라더스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시사회를 여는 한편, 비싼 비용을 들여 교회용으로 특별 제작된 트레일러와 맨 오프 스틸 관련 설교 노트가 포함된 '크리스천 테마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퍼맨이 그리스도와 평행이론을 갖지만, 나는 영화를 그것으로만 채우진 않았다. 그리스도는 신뢰할 만한 수퍼맨의 메타포"라고 언급했다.
워너 브라더스측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관람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수퍼맨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지 말라는 논쟁이 일었다.
예수회 사제이자 가톨릭 주간지인 'National Catholic Reporter'의 평론가 토마스 리스 목사는 영화 '맨 오브 스틸'을 본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수퍼맨은 적그리스도"라고 적었다. 리스 목사는 "사랑이 아닌 초능력으로 악을 정복하고, 악당들을 후려친다"고 지적했다.
잭슨 가이든은 미국 한 기독교 잡지에 "수퍼맨은... 그들의 구세주가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하는, 미국인들의 심리적 부분을 가장 잘 만족시켜준다"는 감상평을 올렸다.
많은 기독 평론가들이 맨 오브 스틸의 지나친 플롯과 특수효과에 대한 세속적인 비평에 동의하지만, 이들의 주된 불만은 영화의 질에 있지 않다. 릴리전뉴스서비스 블로거인 조나단 머리트는 "영화 마케팅의 모든 초점이, 기독교의 상품화에 한 걸음 나아간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일부 크리스천들이 느끼는 수퍼맨의 진짜 문제는, 그가 자신의 목표-주로 악당 조드 사령관을 죽이는 것-를 이루기 위해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기대되는 영웅의 성품, 즉 '비록 가능하다고 해도, 적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법칙을 깬 것이다.
수퍼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언제나 사람을 죽이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수퍼맨은 올바른 도덕적 선택을 내리는 정의의 사도로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제프 웨이스(Jeff Weiss)는 '리얼 클리어 릴리전(Real Clear Religion)'에 게재한 사설에서 "이 수퍼맨은 주인공이 가진 전통적인 도덕적 코드를 깼다"고 언급했다.
맨 오브 스틸에서 수퍼맨과 조드 사령관의 끝없는 싸움은 도시를 다 파괴하고, 실제로 언급되지 않은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는다. 한 비평가는 이를 두고 '재난 외설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의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비 가이드 발행인 테드 베이어는 "헐리우드가 기독교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양측에 다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퀸튼 스캇 목사는 "제작사가 우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도 제작사를 이용한다. 영화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