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신앙과자유연합의 한 행사에 참석한 보수 세력에 "겸손하며 동시에 용감하라"고 요청했다. 그가 "나는 전국 TV 토론회에서 겸손에 관해 조금 배웠다"고 말문을 열자 청중들에게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대선 주자 당시 갖가지 실언으로 망신을 당한 자신을 풍자한 말이었다. 페리 주지사는 CNBC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핵심 공약을 잊어 버려 곤욕을 치렀고 투표 가능 연령(18세)과 음주 허용 연령(21세)을 헛갈리기도 했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바꾸어 부르는가 하면 터키를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이끄는 나라라고 발언했다가 외교력 논란에도 휘말렸다.
당시 유력한 주자였던 그는 이 사건들 이후 결국 출마를 포기해야만 했다. 페리는 "그러나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공인으로 부르신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나같은 사람을 부르신다"고 강조했다. 페리는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며 "하나님께서는 내가 내 자존심을 내려놓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빌립보서 2장 5절에서 8절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를 인용했다.
페리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에 관해 "가끔씩 머리보다 말이 앞섰던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실은 나도 좀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베드로가 나중에 겸손을 배웠을 때에도 그는 매우 용감했다"며 "겸손한 사람이 되자. 그러나 동시에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소신있게 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낙태단체인 플랜드페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주정부 지원금을 중단시켰다고 언급했다. 또 낙태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고 메리 크리스마스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주지사로서 자신이 소신있게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확신과 열정은 타인을 향한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분노나 타인에 대한 멸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