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5일 오후 미국 방문길에 올라 취임 후 첫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이번 방미(訪美)의 '하이라이트'는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촉발된 북한의 도발위협 등으로 불안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현재 포괄적 전략동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털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국 정상은 한미 FTA 원활한 진행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 기후 변화, 개발협력 등 주요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채택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한·미 양국은 동맹 60주년에 맞춰 새로운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선언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정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슬로건을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순방 코드명(code name)은 '새 시대'다. 순방 코드란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정상회담에 실무준비 차원에서 붙여지는 행사 명칭이다. 새 정부의 기조인 '국민행복과 희맹의 새 시대'에서 따온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코드명은 '태평고'였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도 박 대통령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주요 일정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하기는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을 영어로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5일부터 6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진 뒤, 뉴욕 지역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고, 6일부터 8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7일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및 오찬 회동을 갖고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 동포간담회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또한 귀로에 8일부터 9일까지 LA를 방문해 시장 주최 오찬, 동포만찬 간담회 등 일정을 갖고 1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