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조지아 존스크릭 시 시의원(city council) 회의실은 주민들로 가득찼다. 월례 시의원 회의에 여느 때와 달리 이번에는 140석의 자리가 다 찼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에 서있었다.

이윽고 4월 존스크릭 시 시의원 회의가 시작되었고 시장은 시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려는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3분씩 줬다. 두엔 암스트롱이라는 백인 남자가 먼저 시작했고 내용은 존스크릭 시에 늘고 있는 마사지 업소에 대한 것이었다.

시내 한 도로를 따라 4마일 안에 8개의 마사지 업소가 있는데 이들이 음성적으로 매춘 등 퇴폐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광고에 나온 이 마사지 업소들에 대한 유료 평가들을 확인해본 결과 하나같이 매춘 행위에 대한 것이라며 오늘 이 퇴폐 마사지 업소들에 대한 단속을 촉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달라고 했다. 그러자 10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시장과 시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다음 사람 역시 이 마사지 업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발언했다. 이날 8명의 주민들이 연속으로 3분씩 마시지 업소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는 발언을 시 정부에 했다.

이들 중 한인이 한명있었다. 경재호 장로. 그는 한인1세로 백인이 5천여 교인의 90% 가량되는 페리미터(Perimeter) 교회의 유일한 한인 장로다.

경 장로는 발언에서 18년 동안 존스크릭에 살면서 두가지 변화를 보았다며 명문 공립학교들이 늘어난 것과 존스크릭이 인종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학교를 찾아오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존스크릭에 오면서 뜨거운 교육열, 근면, 가족의 가치 및 대형 수퍼마켓, 식당, 교회 등 좋은 것들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존스크릭에 퇴폐행위를 하는 마사지 업소가 늘어나면서 그 업소들의 주인과 그곳에 일하는 여성 대부분이 아시안이라는 사실 때문에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퇴폐 마사지 업소는 지역사회의 연합과 조화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시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경 장로가 이날 발언대에 서게 된 것은 퇴폐 마사지 업소의 심각성을 먼저 알게된 교회 내 다른 백인 장로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처음 시작은 존스크릭에 살고 있는 백인 교인들이 했습니다. 그분들이 이 문제를 의논하다가 최근에 제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분들이 알아보니 퇴폐 마사지 업소의 주인 대부분이 중국인 아니면 한인이었습니다. 제가 한인이니까 저한테 말하면 기분 나쁠까봐 쉬쉬했던 거죠”

하지만 얼마 전 동료 장로들이 경 장로에게 “퇴폐적으로 마사지하는 것이 동양의 문화냐?”고 물으면서 말을 꺼냈다. “얼마나 민망했으면 같은 교회 내 같은 장로인 제게 이 말을 못꺼냅니까?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퇴폐 마사지 업소들 때문에 한인을 비롯, 아시안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나빠지겠습니까?“

그는 그 뒤 다른 장로들과 함께 퇴폐 마사지 업소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첫 목표는 어제 열렸던 시의원 회의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 정부에 퇴폐 마사지 업소 단속을 요구하는 이 자리에 이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경 장로는 한인사회를 맡았다. 페리미터 교회에 나오는 100여명의 한인들에게 안내 이메일을 보내고 10여개 한인교회 목사들을 일일히 연락했다.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나 이메일로 퇴폐 마사지 업소가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면 시의원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뜻을 같이하고 동참한 100여명의 사람들 가운데 한인은 10여명 가량 되었다.

이날 예외적으로 전체 회의가 끝난 후 주민들은 시 매니저, 시 검사, 시 경찰서장과 함께 퇴폐 마사지 업소 단속에 대한 별도의 간담회를 밤늦게까지 가졌다. 존스크릭 시는 지난 18개월 동안 퇴폐 마시지 업소 3곳을 단속해 12명의 아시안 여성 종업원들을 체포했다. 이 아시안 여성들은 중국인, 베트남인, 한국인으로 모두 여권도 없는 불체자들이었다.

주민들은 고등학교와 주택가 인근에 있는 퇴폐 마사지 업소가 청소년들의 탈선의 현장이 될 수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단속강화로 퇴폐 마사지 업소가 많이 사라진 인근 도시들처럼 시당국이 더 강력하게 단속해달라고 촉구했고 자체적으로 퇴폐 마사지 업소 앞에서 시위를 하자는 등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www.kamer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