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개혁을 지지하는 美 복음주의자 3백여명이 한 자리에 뭉쳤다.

미국 내 많은 복음주의 계열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복음주의 이민 테이블(Evangelical Immigration Table, EIT)'을 통해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EIT가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00만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 부여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포괄이민개혁안을 즉각 실현할 것을 주장했다.

미 전역에 걸쳐 25개 주에서 모인 복음주의자들을 대표해 전미라티노복음주의연합 대표 가브리엘 살게로 목사(Rev. Gabriel Salguero)는 "미국 내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이민개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앞당기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기자회견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동안, 민주·공화당 상원의원 4명씩으로 구성된 '초당적 이민개혁 8인 그룹'이 이날 오후 2시께 법안을 막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살게로 목사는 "(불행히도) 아직 844페이지에 달하는 법안을 읽을 만한 시간이 없었다"면서 이 내용이 3백여 복음주의자들이 표방하는 포괄적인 이민개혁 세부사항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몇몇 복음주의자들은 이민개혁 실현 가능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간 우리는 수개월에 걸쳐 '초당파 이민개혁 8인 그룹'과 협상해 왔으며, 이들이 현 이민 시스템을 전면 개혁할 수 있도록 이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격려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앞으로 수개월 더 현 이민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살게로 목사를 비롯 가정사역 전문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 대외협력처장 티모시 거글린(Timothy Goeglein) 박사, 미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 대외협력대표 리처드 랜드(Richard Land) 박사, 전미히스패닉크리스천리더쉽컨퍼런스 이사 카를로스 모런(Carlos Moran) 박사, 아프리칸-어메리컨 성직자네트워크 공동의장 바바라 윌리엄스 스키너(Barbara Williams-Skinner) 박사 등도 함께 했다. 

또 얼바인 매리너스쳐치의 켄톤 비쇼어(Kenton Beshore) 목사, 윌로우크릭커뮤니티쳐치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 올랜도 퍼스트뱁티스트쳐치 데이빗 어스(David Uth) 목사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켄톤 비쇼어 목사는 "교회 내 교역자들이 현 이민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아동들을 케어하고 있다"면서 "이민법은 하루 빨리 개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