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판정을 받은 김 모 씨. 곧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태연하기만 하다. 부작용도 거의 없고 치료율이 99%에 달하는 치료장비가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특수코일이 있는 옷이 있는데 그것을 입고 일상생활을 그냥 하다 보면 낫는다는 것이다. 기존 암치료 같은 방사능 걱정도 없다.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출연해 전기 분야를 연구하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기융합 암치료 기술에 따르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미래전략실 연구팀은 최근 국내외 총 16개 기관에서 발표한 25개 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의료 관련 유망기술 557개를 일차 선별한 뒤, 다시 전기 기술과 관련된 유망기술 65개를 선정했다. 이를 의료 및 전기 분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총 16개 응용기술 후보군으로 간추린 다음, 응용기술별 기술성, 시장성, 공공성을 고려하여 ▶펄스파워 치료기술 ▶전기동역학 치료기술 ▶전자기파 치료기술 ▶광역동 치료기술이라는 4대 핵심 전기기술을 도출하고, 최종적으로 상세 응용기술로서 '미래유망 8대 암치료 전기기술'을 선정했다.

미래에 유망한 암치료 기술
(Photo : KERI)
미래에 유망한 암치료 기술

KERI가 선정한 8대 암치료 전기기술은 ①입을 수 있는 전기장 치료기 ②라디칼 나노폭탄 ③헤어밴드형 뇌종양 치료기 ④고정밀 유도전류 치료 기술 ⑤광음향 수술 나이프 ⑥생체친화형 테라헤르츠파 치료기 ⑦인체삽입형 유연 광역동 광원 ⑧선택적 나노입자 섬광체 등이다.

KERI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상 속 치료 ▶부작용 없는 치료 ▶정밀한 치료를 미래 의료기술 3대 패러다임으로 한 미래 의료사회 및 미래 암치료 기술의 발전 모습을 예측하고 펄스파워, 전기동역학, 전자기파, 광역동 기반의 전기기술이 환자친화적인 진단 및 치료와 의료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배터리 기술 혁신은 의료기기의 휴대성을 강화해 일상 속 치료를 가능케 할 것이고, 전기에너지의 투과성을 적절히 활용하면 외과적 수술을 최소화시켜 부작용 없는 치료가 가능해진다. 또한 전기에너지를 통해 인체의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약물을 전달하여 선택적인 암 치료를 수행함으로써 정밀한 치료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입을 수 있는 전기장 치료기는 의복에 탈부착이 가능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라디칼 나노폭탄은 만병 근원인 활성산소로 암조직 사멸을 유도한다. 인체친화적이며 비용이 낮다.

헤어밴드형 뇌종양 치료기는 머리띠를 하고 다니면서 암이 치료되고 고정밀 유도전류 치료 기술은 자기력을 이용해 고정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광음향 수술 나이프는 초음파로 암세포만 찾아 치료하며 비침습 또는 최소침습으로 환자회복력을 향상시킨다.

생체친화형 테라헤르츠파 치료기는 고출력 테라헤르츠파로 암세포를 집중 제거하며 생체부작용이 없다.

인체삽입형 유연 광역동 광원은 환부 깊은 곳의 암세포 파괴가 가능하며 다양한 암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선택적 나노입자 섬광체는 방사선 치료와 광역동 치료의 장점을 결합해 수술적 접근 어려운 신체 깊은 곳 암제거가 가능하다.

KERI 김호용 원장은 "건강 증진에 대해 높아지는 국민들의 요구 및 암을 극복하기 위해 고조되는 국민들의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이번 미래유망 암치료 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KERI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노력에 미래예측 능력을 접목함으로써 국내 의료기기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을 한층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 연구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