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세미나를 할려고 했는데 못하고 대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은 안되면 다른 방안이 있다는 겁니다. 잘 안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청소년들은 어려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크게 배운 것은 청소년들이라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30일 좋은이웃되기운동(GNC)의 청소년시민리더십훈련(CLPY)을 수료한 학생인 김민선(10학년) 양의 소감이다.
김 양처럼 이번에 CLPY를 수료한 학생들은 8개월 간의 리더십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고 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는 것이다.
CLPY는 한인청소년들이 자기 자신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리더십 기술을 키우며 이를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들이 시민리더가 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강화시켜왔다. 이를 위해 명사초청 강연, 그룹별 프로젝트, 대중연설 기회, 시청 견학, 비니지스 에티켓 모임, 멘토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에 수료한 23명의 한인청소년들이 이 가운데 가장 좋았다고 한 프로그램은 그룹별 프로젝트다.
학생들의 평가설문지에 따르면 대다수 학생들은 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자기자신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룹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그룹별로 지역사회의 한 이슈를 정해 이를 연구한 후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Service-Learning’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행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이번 CLPY 학생들은 4개의 그룹으로 한인사회 부모와 자녀 간 대화 부족, 예산 삭감으로 인한 공립초등학교 학생들의 학과 외 활동 축소, 난민 등의 이슈를 다뤘다.
부모 자녀 간 대화 부족 이슈를 다룬 2개의 그룹은 400여명의 한인 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의 개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사회에 소개했다. 공립초등학교 학생들의 학과 외 활동을 돕기로 한 그룹은 초등학생들을 모아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학과 외 활동을 했다. 난민 이슈를 다룬 그룹은 직접 난민촌에 찾아가 난민과 이들을 돕는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난민 이슈를 소개하는 비디오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의사소통 방법, 대중연설 기술, 프로젝트 및 시간 관리, 감사편지 쓰기 등 구체적인 리더십 기술과 함께 남들이 하지 않을 때 내가 먼저 하겠다며 시작하는 것이나 포기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배웠다고 설문지에서 말했다.
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이 기대에 딱 맞거나 그 이상이었다고 설문지에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부모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를 고민하고 주체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것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이 프로그램에 보낼 때 가장 많이 기대한 것이다.
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에 어떤 것을 기대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자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적극적 사고방식을 배우길 원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CLPY와 같은 프로그램은 전체 한인학생들에게 필요하다며 한인1세 부모가 해줄 수 없는 기회를 주고 있고 청소년리더십 프로그램이 미국사회에 있지만 주로 여름방학에 짧게 이뤄지고 있으며 CLPY는 한인 청소년들에 맞게 구성되어있는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부모들은 자신들도 미국에서 자신감있게 살 준비가 덜 되었다며 이런 리더십 훈련이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이웃되기운동은 이 평가를 기초해서 한인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좀더 향상된 두번째 CLPY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 770-452-8039, gnc@goodneighboring.org)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