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빠진 20대 여성이 한낮에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다 가족에게 인계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A양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동안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 모습을 촬영하는 데만 열중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께(한국시각) 목포시 상동 길거리에서 "여대생으로 추정되는 2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알몸으로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A양을 발견하고 인근 가게에서 속옷을 사서 입힌 뒤 경찰 비옷으로 몸을 감싸 파출소로 데려갔다. 경찰은 이후 A양 가족에게 인계했다.

A양은 사건 당시 울거나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으며 가족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경찰에서 "딸이 사이비종교인 신천지에 빠졌고 며칠 전 신천지 사람들과 서울에 갔다오겠다며 집을 나갔다며 알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파출소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양의 행동이 경범죄 등 범죄와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A양의 정신상태 등을 고려해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도심 번화가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활보하는 A양을 보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는 등의 조치로 여성을 보호하거나 도움을 주기는커녕 촬영만 하고 지나쳤다는 것. 심지어 길 건너 맞은편 또는 차 안에서 뒤쫓아가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사진만 찍다니 너무하네", "내가 저때 있었으면 촬영하는 사람을 찍어서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소문이 번지듯 알몸 사진과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어 A양이 입을 추가적 정신 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진과 동영상이 주로 카카오톡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업체 측에 해당 콘텐츠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