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살짜리 여자 아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차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1마일 가량을 기어올라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버지는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남부 시에라 하이웨이에서 일요일 새벽 1시경 발생한 사고는 노스 할리우드에 사는 아버지, 35살 알레잰드로 렌테리아 씨가 운전하는 SUV 차량이 200피트 아래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사고에서 목숨을 건진 소녀는 깨어나 1,000 피트 가량 떨어져 있는 주택으로 가 도움을 구했지만 답이 없자 사고가 난 지점으로 돌아가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살펴 본 뒤 다시 도움을 구하러 나섰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인 톰 래키 경관은 이 소녀가 고속도로 절벽을 기어올라 약 1마일 가량 떨어진 메트로 기차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뉴스는 당시 온도가 영하에 가까운 30도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벽 2시 30분경, 사고를 발견한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 아이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꽤 먼 거리를 걸었다. 당시 빛이 없고 매우 어두웠다. 소녀가 기어 오른 가파른 절벽에는 덤불이 무성했고 인근에 코요테들도 있었다"라고 래키 경관은 KABC 방송국에 밝혔다. 그는 "만일 이런 시골에서 살아보지 않고 도시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매우 두렵고 겁이 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소녀는 곧바로 헬리콥터에 태워져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작은 상처를 제외하고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아이는 경찰들에게 아버지와 함께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사고가 나기 직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아버지가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SUV는 절벽으로 떨어져 멈추기까지 몇 마일을 구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들은 사고를 낸 소녀의 아버지가 술에 취한 상태였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