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과 외 활동으로 주로 무엇을 할까?

청소년리더십 훈련(CLPY)을 받고 있는 한인고등학생들이 19일 기자회견(아래 사진)을 통해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케스트라/밴드 혹은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조지아 애틀란타 지역 내 한인부모 270명과 한인청소년 2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분이 학과 수업 외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한 한인 부모들 중 90%가 오케스트라/밴드라고 답했다.

“학교 안 및 밖에서 당신은 어떤 학과 외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까?”(What activities, both inside and outside of school, are you involved in?”라는 질문에 한인청소년들 80%는 교회 활동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한인청소년들이 이처럼 학과 외 활동으로 비슷한 활동을 하는 것은 한인 학생들 간의 경쟁을 야기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unique) 활동을 한 학생들을 찾는 대학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인 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밴드 등 비슷한 학과 외 활동을 하는 까닭에 대해 학생들은 한인 대다수가 다른 한인들하고만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보니 같은 생각, 같은 활동, 같은 취미를 개발하고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동일해 그 결과 스스로를 다양성, 새로운 생각, 변화, 개성의 필요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한인 학생과 부모들의 이런 ‘고립’은 대학, 진로 등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신은 미국에서 대학교 입학과정과 다양한 진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45%의 한인부모는 아주 조금 안다, 30%는 어느 정도 안다, 16%는 많이 안다, 9%는 아예 모른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53%)의 한인부모들은 대학 입학 및 진로 정보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주 조금 알고 있다는 결과다.

문제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부모가 진로 선택에 있어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한인청소년 79%는 아주 많이(19%), 혹은 어느 정도(60%)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한인사회에서 대학/직장, 인턴십 박람회와 같은 행사를 열어 한인부모와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좋은이웃되기운동(GNC)에서 운영하는 CLPY 훈련을 받고 있는 11명의 한인고등학생들과 4명의 한인청년 코치들이 한인사회 문제를 직접 찾고 해결해보려는 차원에서 마련되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소개되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