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프 나다르카니 목사. |
유세프 나다르카니(34·Youcef Nadarkhani) 목사가 신앙을 이유로 이란 당국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권 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dality World, CSW)는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 남성이 교수형에 처해진 사진이 그의 사망설의 증거로 제시됐으나, 사진 속 남성은 나다르카니 목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기독연대(CSW)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나다르카니 목사가 아직 살아있다”고 전했다.
세계기독연대 머틴 토마스(Mervyn Thomas) 사무총장은 “그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가족들, 동료들,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절망을 줄 수 있는 루머가 퍼지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같은 심각한 내용은 파급되기 전에 면밀한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란 북부 도시 라슈트(Rasht)에 법정은 지난해 9월 8일 나다르카니 목사에 배교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무슬림을 전도한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언도한 바 있다. 그는 이미 라칸 교도소에서 3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한 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그러나 지난해 성탄절 교도소 당국의 명령으로 수감됐다가 지난 1월 7일 다시 풀려났다.
이란교회(Church of Iran) 교파에 소속된 그는 가정교회들을 돌보다가 지난 2010년 11월 배교 혐의로 교수형을 언도받았다. 그러나 이란 대법원은 이 사건을 라슈트의 하급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그의 아이들을 교회에 등록하기로 결정한 후, 학교에서 진행하는 이슬람 교육에 항의한 혐의로 2009년 10월 라슈트에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그의 혐의를 배교로 바꿨다.
지난 2010년 6월, 당국은 그의 아내인 파테마 파신데디(Fatemah Pasindedih)를 체포하고 그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했다. 또한 당국은 이들의 자녀들을 빼앗아 무슬림 가족에게 줄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앙은 흔들림이 없었고, 그의 아내는 나중에 석방됐다.
지난 2011년 9월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란 당국은 나다르카니 목사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경우 혐의가 없어질 것이라며 3번째 회유에 나섰으나 그는 끝내 이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