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명예 교황(emeritus pope) 칭호를 받게 되며 성하(Your Holiness)라는 호칭이 따라 붙게 된다.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에 대해 교황청은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 했다. 과거의 교황은 모두 사망한 후에야 직임에서 물러났기에 호칭이나 칭호 내지는 예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600년 역사 만에 '살아있는 교황'으로 존재하게 되면서 후임 교황과의 관계 내지는 예우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이 명예 교황으로 남길 원했다. 그는 교황만이 입을 수 있는 흰색 의상인 카속을 계속 입을 것이며 성하라는 호칭도 여전히 따라 붙는다. 그러나 교황을 상징하는 교황 반지는 할 수 없으며 전통대로 이 반지는 파괴된다.

한편,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사임을 앞두고 신속한 후임자 선출을 위해 바티칸 헌법을 개정하도록 요청했고 이를 승인하는 칙령이 발효됐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인 콘클라베는 교황 공석 후 15-20일 사이에 열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규정은 대부분 준수되어, 교황이 사망하고 나면 추기경들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개최됐다. 이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하는 2월 28일 이후로부터 15일, 즉 3월 15일이 가장 이른 콘클라베 개최 시점이 된다.

그러나 발효된 칙령은 추기경들이 다 참여한다면 언제든지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