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칠 교수가 특강을 전하고 있다. |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박재형 교수) 제10차 정기총회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소망관에서 개최됐다.
유정칠 교수(경희대 생물학과)는 총회에 앞서 ‘동성애 갈등, 환경적 요인인가, 유전적 요인인가?’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유 교수는 “오늘날 동성애 갈등의 쟁점은 동성애가 ‘환경적 요인인가, 아니면 유전적 요인인가?’에 있다”며 “이유는 만일 동성애가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의 선택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도덕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반면,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친동성애 학자들은 동성애가 유전적 요인이라는 것을 지지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학자들은 동성애 유발 요인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적을 뿐 아니라, 이 연구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세우는 데 긴요하다는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동성애자들의 주장이 언론에 더 자주 소개되면서 곧 그들의 다양한 요구들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교수는 동성애 보도에 관한 언론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국민일보, 한겨레신문,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동성애 관련 기사들을 분석했는데, 국민일보의 과거 동성애 연평균 기사건수는 2.1개였으나, 홍석천 커밍아웃 이후 2000년에는 20개로 약 9.5배 증가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기독교계에서 시청거부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런 파장으로 2010년 조선일보는 기사건수는 전년대비 약 100배 증가했다.
기사 유형 분석 결과, 총 461건의 기사 중 348건(75.5%)이 보도기사였으며, 기획/연재 67건(14.5%), 칼럼 및 논단 24건(5.2%), 인터뷰 12건(2.6%), 사설 7건(1.5%), 통계/설문조사 3건(0.7%)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관점을 살펴보면, 총 409건의 기사 중 186건(45.5%)이 ‘사회통합’ 관점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그 뒤를 이어 ‘사회 약자’ 관점 67건(16.4%), ‘청소년 위해’ 관점 57건(13.9%), ‘성경교리’ 관점 56건(13.7%), ‘갈등/내분’ 관점 34건(8.3%), ‘과학’ 관점 9건(2.2%) 순으로 나타났다.
등장주체 유형을 살펴보면, 국민일보는 ‘교계’가 62건(50.0%), 한겨레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진보 성향의 ‘인권단체’가 58건(38.4%), 조선일보는 ‘정치인’이 49건(27.1%)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유 교수는 “언론들은 시대의 윤리를 앞세워 사회적 변화로 인한 동성애자 끌어안기, 혹은 치유받을 대상으로 동성애자 끌어안기 등 현상만을 보도하기에 급급할 뿐, 동성애자에 대한 독자들의 실질적 판단에 도움을 줄 만한 정보 제공은 못하고 있다”며 “기독교 단체와 연구자들은 동성애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입장 정리와 적극적 의견 개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수정, 대리모, 체세포 복제 등을 통해 자식을 키울 수 있게 해 달라는 동성애자들의 요구에 대한 기독교적 교리의 정립이 필요하며, 동성애자 목회자 문제도 한국에서 갈등의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신학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제10차 총회. |
총회에서는 이상원 상임운영위원장과 박천일 감사가 고문으로 추대됐으며, 신임 상임운영위원장에 이승구 직전 사무총장을, 신임 사무총장에 장보식 이사를, 신임 감사에 박상은 이사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