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여성(ape woman)'으로 불리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희귀병 환자 줄리아 파스트라나가 사망한지 150년이 지난 후에야 고향에 묻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파스트라나는 1834년 멕시코의 시날로아주에서 '선천성 전신 다모증'이라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났다. 온 몸은 털로 덮여 있었고 턱이 앞으로 툭 튀어나온 기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 여자' '늑대 인간' '원숭이 여성' 등으로 불리며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정상인들 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했고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목소리를 지녔다. 특히 대화술이 뛰어나 유명세를 탔다.

그의 기형적인 외모와 능력을 눈여겨 본 시어도어 렌트라는 흥행사가 그의 매니저를 자청, 미국과 유럽에서 순회공연을 가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파스트라나와 결혼한 그는 아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치부했다. 심지어 파스트라나의 기형에 관심을 가진 의사들에게 돈을 받고 연구를 하도록 했다.

러시아 공연 중 파스트라나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기형으로 태어난 아기는 이틀 후 사망했다. 파스트라나 역시 출산 후유증으로 며칠 후 숨을 거뒀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 때였다.

시신은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에 팔려 150년 동안이나 미라로 전시됐다.

시날로아 주정부는 대학 측과 끈질긴 교섭 끝에 시신을 돌려받는데 성공했다. 파스트라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주민들의 애도 속에 고향의 공동묘지에 묻혀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됐다.

<유코피아 제공 www.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