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베스트바이의 CEO 브라이언 던을 사임하게 한 원인은 바로 '사내 연애'였다.

월스트릿저널은 사내 연애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의 예를 들었다. 브라이언 던은 부하 여직원과 사적으로 만나면서 회사 자금을 횡령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받았다. 횡령 사실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 직원과의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로 인해 회사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결국 사임해야 했다.

미국 기업들이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는 꽤 설득력이 있다. 일단 회사가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직원이 서로 합의 하에 연애를 하는 것이라 해도 언제든지 한 쪽이 상대방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를 방관한 회사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일부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사내 연애를 할 경우 둘의 관계를 공문화 해서 남기는 규정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는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 연애가 이뤄질 경우엔 거의 필수에 가깝다.

브라이언 던의 경우처럼 사내에서 연애할 경우, 사적인 감정 때문에 회사의 업무에 방해를 끼칠 수도 있다. 부하 직원이 연애를 빌미로 상사에게 접근해 출세나 승진에 좋은 점수를 얻으려 하는 경우도 회사 입장에선 상당히 경계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기업 가운데 사내 연애 금지 규정을 둔 회사는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