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
11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 시카고를 방문해 국정연설에서 발표될 중산층 부흥 정책과 총기 규제 강화 대책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하고 총기 폭력 자제를 촉구할 전망이다.
제이 카니(Jay Carney)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미국 전역의 무수한 가정에 비극을 불러오고 있는 총기 폭력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람 이매뉴얼(Ram Immanuel) 시카고 시장이 11일 공개한 시카고시 총기 규제 강화 조례안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은 영부인 미셸(Mishell Obama) 여사가 지난 9일 시카고 여고생 하디야 팬들턴(Hadiya Pendleton·15)의 장례식에 참석한 직후에 나왔다. 펜들턴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펼친지 불과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한 괴한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 사건의 발생 현장은 오바마 대통령 사저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이었다.
이날 펜들턴의 장례식에는 수 백명의 조문객이 모여서 총기 폭력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그녀를 추모했다. 시카고에서 총기 폭력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지난해만 500여명에 이르고, 펜들턴은 올 들어 시카고에서 발생한 42번재 총기 사건의 희생자다.
시카고 폭력 추방 운동가들은 펜들턴 사건 이후 “시카고 사회운동가 출신 오바마 대통령이 펜들턴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총기 폭력 자제를 호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폭력 반대 운동단체 ‘큐어 바이올런스 일리노이(Cure Violence Illinois) 티오 하디먼(Tio Hardiman)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은 매우 상징적인 제스처”라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총기 폭력에 가담하지 않고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