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즉석 복권을 구매했다가 그 자리에서 1백만 달러에 당첨된 세탁소 주인이 청산가리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도계 이민자이자 평범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 우르즈 칸 씨(46)는 1백만 달러 중 세금을 제하고 42만5천 달러를 수령하게 되어 있었고 그 다음날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큰 상금 중 한 푼도 써 보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병원 측에서는 자연사로 판명했지만 유족들의 끈질긴 요청 끝에 부검과 재검이 이뤄졌고 결국 치사량에 해당하는 청산가리가 그의 몸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몇 가지 사실이 더 발견됐다. 그는 시카고 일대에 다수의 세탁소를 친구와 동업하고 있었다. 이 친구는 그들이 인도에 거주하던 어린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되기 전 그는 이 친구가 보는 앞에서 세탁소 중 자신의 지분을 자신의 사후에 아내에게 양도하기로 했고 실제로 문서 및 공증 작업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그의 아내 샤바나 안사리 씨는 남편의 사업, 집 등 무려 2백만 불에 해당하는 거액의 유산을 독점하게 됐다. 양도에 관한 공증이 이뤄진 것은 5월 초, 칸이 복권에 당첨된 것은 5월 말이다. 그리고 그는 7월 중순에 돌연 사망했다. 즉 복권과 이 유산 상속과 어떤 직접적 연관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출산한 딸, 그의 동생들이 유산 상속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걸었다. 그 많은 유산 중 한 푼도 나눠 갖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유족들은 칸이 죽은 후 자연사로 판명받자 부검과 재검을 요구한 당사자들이다.

한편, 경찰은 아내 안사리를 살해 용의자 목록에 올렸지만 어떤 단서를 찾진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