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은 여느 질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현대 의학 기술로 올바로 진단하고 투약하면 바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는 것 뿐입니다.”

한빛복지협회(회장 이길용 장로)의 ‘2012 대한민국 한센대상(의료부문)’을 수상한 노바티스재단 클라우스 라이싱거 회장(사진)이, 한센인에 대한 관점을 바로잡을 것을 강조했다.

라이싱거 회장은 “한센병에 대한 편견은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생겼다”며 “하지만 오늘날에는 완치가 가능하기에 더 이상 그런 오해를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완치 후에도 질병의 흔적이 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센인을 돕고 보호하는 일에 크리스천들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노바티스는 2011년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제약회사 1위’로, 노바티스재단은 동 기업에서 사회 공헌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싱거 회장은 이번 한센대상 수상 및 대한민국 한센사업 현황 파악을 위해 15~17일 한빛복지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라이싱거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한센병 현황과 미래 정책에 대해 한센정책자문위원회(삼청각 천추당)와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한센특별법을 제정한 민주당 김춘진 의원과의 환담을 통해 미래한센사업 정책의 비전과 보건복지 취약계층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대한민국 한센대상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한센인 및 그 가족의 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기여한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에게, 대한민국의 한센인들이 직접 수여하는 뜻깊은 상이다.

라이싱거 회장은 지난 20년 넘게 한국을 비롯한 한센병 유병국가에 MDT(3자약제 병용요법) 무상 제공 등으로 전 세계 한센병 퇴치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높이 평가되어 수상하게 됐다. 그는 사회공헌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계적인 대가로, 전 세계 주요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협약인 ‘유엔 글로벌 컴팩트’와 세계은행, 세계경제포럼, 독일 네트워크사업윤리이사회 등에서 임원 및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

노바티스재단은 ‘WHO의 한센병 없는 세상을 향한 노력’에 동참해, 한국을 비롯한 한센병 유병국가에 MDT 무상제공 등으로 전 세계 한센병 퇴치에 크게 기여했다. 그 동안 7,700만 달러 상당의 한센병 치료제를 무상 공급해 500만명 이상의 한센인 환자에게 도움을 줬고, 2020년까지 지원을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전 세계 85만명의 환자가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노바티스재단은 한센병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해 혁신적인 소셜마케팅 프로그램과 한센장애 예방법 개발 및 한센인의 사회적응 지원, 의약품 기부 등 25년 넘게 한센병 퇴치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