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계 이민자의 기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2년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800명의 한인들은 맨하탄에 모여 한인커뮤니티재단 후원의 밤을 열었고 각종 경매를 진행해 무려 1백만불을 모금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행사의 절대다수는 한인과 그 자녀들이었다"고 명시했다. 신문은 "한인들은 대학이나 각종 박물관, 병원에도 기부하지만 동료 이민자나 모국을 돕는 단체에 기부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두 곳의 가정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성은 씨는 뉴욕필하모닉과 보스톤대학의 이사다. 그녀는 "남을 돕고자 하는 긍휼지심은 나의 지인들이 모두 공유하는 깊은 정서"라고 강조했다.

시티은행의 전 이사였던 프래디 캐시압 씨는 아시안계의 변화에 대해 "미국인화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민 와서 생계에 급급하던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점차 미국인들의 기부문화에 동화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안 인구 증가율은 무려 46%를 기록하며 미국 내 최고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아시안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안의 기부문화는 전통적으로 서구식 기부문화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서구의 경우, 구제를 행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아시안의 기부 문화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친지나 이웃, 교회나 사업체, 단체에 하기 마련이란 것.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한인커뮤니티재단의 사례를 재차 거론하며 "이 단체는 설립 10년만에 무려 7백만불을 모금해 50여 종류의 그랜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