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미국 이민정책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서류미비자이지만 최근 들어 원정출산에 대한 법이 시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미국여권을 들고 입국하는 이방인보다 차라리 성장기를 미국에서 보내면서 미국화된 서류미비자가 미국 사회엔 낫다고 평가한다.

LA타임스는 최근 남가주 로렌하이츠의 한 원정출산전문호텔을 소개했다. 이 호텔은 중국과 대만에서 오는 원정출산모들을 돌봐주는 대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당신이 미국에 왔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의 자녀가 경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을 보증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언제든 미국으로 와서 수준 높은 무상 공립교육을 받고 저이율의 학생 대출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일대에서 중국인 어머니들이 원정출산을 위해 이 호텔에 지불하는 돈은 무려 2만불이다. 대체로 출산 한달 전에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여성들은 2만불을 지불하고 출산을 마친 후, 아기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여권을 발급받는 데 또 3주 정도를 머물러야 하며 이 비용은 추가 계산된다.

다소 비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차하면 미국 공립학교와 대학을 저렴하게 다닐 수도 있다는 장점, 자녀가 21세가 되면 부모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하면 2만불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호텔들은 미국의 토지사용법과 건축법을 완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치노힐의 한 호텔은 7베드룸 하우스를 17베드룸으로 불법개조해 영업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민법에 관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어린이와 산모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현재 원정출산을 제지할 수 있는 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입국해 출산하고 신생아와 함께 모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에 대한 예방책으로 미국 시민권을 애지중지하며 중국의 1자녀 산아제한정책을 피해가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신문은 비단 중국인 뿐 아니라 한국인과 터키 사람도 원정출산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