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인 한기석(58)씨가 한 흑인남성에 떼밀려 열차에 치여 사망한데 이어 지난 27일(현지시간)엔 20대 초반의 여성이 한 남성을 선로로 밀어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올해 46세의 인도계 수난도 센으로 밝혀졌다. 20년 전 이민 온 그는 퀸스 지역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며 1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승강장 주변의 보안용 감시 카메라를 분석, 에리카 메넨데즈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29일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 비디오에서 용의자가 뛰어 달아나는 장면을 포착해 이를 현장 목격자들에게 보여준 결과 모두 이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는 경찰조사에서 "나는 힌두교와 이슬람을 증오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승강장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메넨데즈를 인종증오 범죄와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숨진 센이 힌두교 신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40번가 지하철역은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한기석씨의 참사를 경험한 한인들은 이달 들어 연이어 사건이 발생하자 더욱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최근의 지하철역 사건과 관련, “정말로 비극적인 일”이라면서 “경찰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겠지만 시민들도 최대한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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