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귀를 파는 아빠와 하루 종일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아들과 딸.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이지만 귀 건강에는 좋지 않아 외이도염이나 이명, 난청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 귀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자.

습관성 귀지 제거, 염증과 청력손상 위험

세수나 샤워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닦거나 청결을 위한다며 습관적으로 귀지를 파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귀 건강에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귀지는 땀샘이 변화된 이구선(귀지샘)에서 나온 끈끈한 피지 분비물과 땀샘에서 나온 묽은 분비물이 각질, 먼지 등과 섞여 만들어진다. 이런 귀지는 약산성을 띄고 있어 세균 증식을 막아줄 뿐 아니라 인체의 자정작용에 의해 자연스레 밀려 나오기 때문에 굳이 파낼 필요가 없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 귓속 피부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도 약간의 기름기를 머금고 있는 귀지 덕분이다.

소리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귀를 파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상처가 생기면 세균증식으로 귓속 건강이 나빠질 뿐 아니라 자칫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경우 청력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귀지는 무리해서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 귀에 이물증세나 이루(귀 고름)가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카페인 과다섭취, 신경 자극해 이명 악화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흥분된다는 사람이 있는데,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만큼 카페인은 우리 몸의 신경을 자극해 쉽게 흥분하게 만드는데, 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하면 불안감뿐 아니라 이명과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사람의 귀 혹은 머리 속에서 느끼게 되는 소리를 의미한다. 이명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카페인 섭취까지 과도하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데, 심할 경우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녹차, 홍차 등의 차와 콜라, 에너지 음료, 초콜릿 등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볼륨 높인 이어폰 소음성 난청 불러와

최근 MP3나 휴대전화 등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젊은 연령층에서 소음성 난청의 발병이 늘고 있다.

특히 이어폰 과다사용으로 인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데, 잦은 사용빈도뿐만 아니라 조금 더 생동감 있고 주변 소음보다 큰 소리 전달을 위해 볼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더 큰 문제.
소음성 난청은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청력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가급적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볼륨은 최대한 작게 들어야 한다.

신유리 원장은 “7-9DB의 소리를 더 크게 전달하는 귓속형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