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 미국 정계에서는 총기 규제 논란이 다시 일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미국 내에서 총기가 규제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전미총기협회(NRA)의 막대한 의회 로비는 물론, 총기 규제를 카드로 내들었다 정계에서 밀려나지 않은 인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기 휴대는 수정헌법 2조에 보장된 시민의 무장 권리이기에 총기 규제는 곧 헌법에 정면 배치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타 주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샌디훅 초등학교의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총으로 무장한 교사가 있었다면 상황이 그나마 낫지 않았겠냐는 지적에 따라 교사들이 총기 훈련을 받는 것이다.

교사 제시카 파이배시 씨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막을 수 있다면 그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날 모인 200명의 교사들과 함께 유타 주의 한 실내 체육관에서 안전하게 총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이날 교사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알려 준 단체는 유타사격협회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한 번 연습 때마다 대략 교사의 경우 16명 정도가 참여하던 이 행사는 샌디훅 사건 이후 무려 200명의 교사가 등록했다.

물론 학내 총기 사고 방지를 위해 교사가 총기를 휴대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도 없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총기가 학생의 손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고 교사가 안전하게 총기를 휴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 교사는 “나는 내가 수업 중 총기를 갖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불량한 학생들에게 나의 총기가 강탈당할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타사격협회 측은 “우리는 교사들이 총기범을 찾아 다니기보다 교실에 무장한 범인이 들어 왔을 때를 위해 총기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 주는 그동안 원하는 교사들이 총기 사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왔다. 한편, 오하이오나 아리조나 주에서는 교사들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하려 준비 중에 있다.